*2016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페이지수는 320여 페이지로 좀 많은 듯하지만 글자가 크고 시원시원해서 금방 읽었습니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요.
종이책이라, 앞표지의 하루키 씨가 무표정하게 (약간 근엄하게) 쳐다봅니다. 마치 "그래, 내 얘기가 궁금했나?"라고 물어보듯이요. 네, 궁금했어요.
그렇게 그의 이야기가 여러 테마로 이어집니다. 마치 친한 선배 또는 선생님께 얘기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일본 작가이고 일본의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도 별다를 바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소설가라는 직업의 보편성 때문인지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작가의 꿈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나중에 은퇴하고 취미 삼아 글을 써보겠다는 제 생각이 틀렸음을 느끼게 되었고, 동시에 지금이라도 내 일을 하면서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부지런하지 못하고, 그만큼 자기 관리를 못한 게 문제겠지요. 이런저런 핑계를 댈 수는 있겠지만, 역시나 소설가는 만만한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교육에 대한 얘기와 미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의 생각을 알게 됐고, 또 미국에서 성공하게 된 배경도 궁금했었거든요.
곳곳에 줄 치고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깨끗한 새책으로 보관하고 싶어서 참았습니다. 이럴 때 전자책이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