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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버니 샌더스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2016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은 읽다 말다 했고, 중간에 다른 책들을 읽느라 그러기도 했습니다만 쉽사리 읽히지는 않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미국의 정치제도나 현실에 대해서 잘 몰랐던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996년 시점에서 쓰인 것이라 2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지금이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별로 달라진 건 없네요. (오히려 악화된 것이 더 많고) 하지만 그 사이의 이야기들이 추가된 개정판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점 때문인지 에필로그에 다른 사람의 글을 덧붙여져 있긴 합니다.


버니 샌더스는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계속 화제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 그의 생각들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서전이기 때문에 자찬이 많기는 합니다. 그를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그는 정치인이고, 선거를 통해서 대중의 표를 얻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의아한 점은 그동안 민주 사회주의자를 표방했고, 무소속을 고집해오던 아웃사이더인 그가 왜 결국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말로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그랬겠지요. 그 점은 자세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냥 1년간의 고뇌의 결정이었다고만 하고요. 


그런데 그가 정말 민주장의 대선후보로 결정이 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현실의 벽 같은 것이니까요. 그의 한계는 버몬트주에 머무는 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미국이라는 사회 자체가 내재하고 있는 많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사실 누구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한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정치제도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그렇게 된 이유는 있지만 어쨌거나 미국의 힘은 그러한 것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요, 미국 상원과 하원 의원의 임기가 2년밖에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상원이 100명 (주당 2명), 하원이 총 435명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300명이고 4년 임기인데... 복잡한 선거를 2년마다 한다는 게 몰랐던 사실이었죠. 대선 방식이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앞으로 1년 정도 계속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될 것 같긴 한데요, 좀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이 된다고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 건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그는 미국의 이익을 더 우선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긴 합니다. (그리고 임기를 채울 수 있을 지도요. 여러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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