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꽂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지의 그림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이다.
나도 미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칼 라르손이라는 화가를 몰랐다. 그런데 스웨덴의 국민 화가라니,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것 같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에 그도 포함하게 됐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칼 라르손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 시기 그의 작품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담담하면서도 조곤조곤하게 작가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한 스토리텔링도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듯하다.
그림들이 많아서 도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 그림들은 그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는데 다들 하나같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이었다. 책의 제목을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라고 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가족의 모습과 그가 살았던 릴라 히트나스의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는 마치 사진처럼 그러한 일상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릴라 히트나스는 집 자체뿐만 아니라 각 방, 집안의 가구와 인테리어들이 모두 작품이나 마찬가지여서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우연한 기회이긴 하지만 한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세계를 알게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p.s. 부록으로 함께 온 칼 라르손의 명화 엽서는 꽤 두툼했다. 한 장씩 떼어서 붙여놓고 보아도 좋을 것 같지만 떼기 아까워서 그 채로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