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장르가 내 취향이 아니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재밌었다. 책을 읽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도 살짝 빗나가고,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그리고 끝까지 읽고 나선 '아!'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연결고리가 생겼고, 액자식 구조가 안과 밖이 연결되었다.
처음엔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소셜에서 저자 사인본으로 펀딩 하는 것이 있어서 다시 구매하였다. 이 책은 아무래도 종이책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 책의 디자인도 괜찮고, 예스러운 느낌을 내려는 시도도 있었으니.
이 책의 레퍼런스이기도 한 <한국 괴물 백과>에 이러한 괴물(?), 괴생명체(?)들이 등장한다고 하니 그 책도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그런 것들일까? 거기에 작가가 수집한 자료들과 상상력이 더해져 실감 나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마치 그 당시에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
이 책의 분위기가 아무래도 다소 오소소 한 면도 있긴 하지만 (경복궁 내부를, 특히 밤의 분위기를 연상하면) 또 궁녀들이 모여 기담회를 갖는 모습을 연상하면 그 나이 또래의 해맑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비비나 강수 같은 인물(?)들은 왠지 귀엽게 느껴지기도.
요즘엔 궁에 자주 가느라 경복궁도 몇 번을 갔는데 그래서인지 책에서의 묘사나 서술이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낮과 밤의 경복궁의 풍경들이 그려졌다.
그런데 춘향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였을 것 같은데, 물론 그 비슷한 이야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왔다고는 하나 시기가 좀 안 맞는 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사극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용어들이 약간 낯설기는 했다.
갑자기 끊기는 느낌이 있지만 이건 후속 편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권도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