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에 걸쳐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던 독서후기를 이곳에 모았다. 블로그, 독서 관련 카페, 서점사, 독파 등에 있던 후기들이라 경어체를 사용한 것도 있고 평어체를 사용한 것도 있으나 그냥 그대로 뒀다. 오래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의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2016년 이후의 것들이다.
내가 독서후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2016년경부터인데 그 무렵부터 독서 관련 카페에서의 활동을 많이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카페들은 '함께 읽기'가 활성화되어 있고, 또 화제가 되거나 유행하는 책들이 있기 때문에 같이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후기를 쓰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내가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적거나, 혹은 길게 쓰지는 못하더라도 짧은 소감이라도 적고자 하였다.
그런 후기를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때는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또 그 책에 대한 생각도, 그 작가에 대한 생각도 어떻게 변해갔는지 알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좋아하는 책들, 작가들도 있지만.
애초 독서 관련 블로거나 인플루언서, SNS 활동을 하려던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정해진 틀도 없고 내 마음대로 쓰고 있기에 질적 측면에서 전문 리뷰어들보다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기록이고, 나를 위한 것이다.
브런치가 비공개 설정 기능이 없기에 모두 공개는 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고, 구독자수나 조회수도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꾸준히 쓸 것이고, 예전에 읽은 책들에 대해서도 틈틈이 후기를 남겨볼 예정이다.
내가 후기를 남기는 책들은 모두 내가 자비로 구입한 책들이다. 나는 출판사에서 책을 협찬받아 후기를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아무리 솔직하게 후기를 쓰려고 하더라도 협찬이 의식이 되지 않을 수 없고, 또 기간 내에 써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읽고 싶은 책은 사서 읽거나 도서관, 혹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서 읽는 것이 내 원칙이다.
다만 출판사나 서점사 이벤트에 참여하는 용도로 내 브런치를 사용할 수는 있다. 사심이지만, 브런치를 되살린 이유 중에 그런 것도 조금은 있다. SNS를 비공개로만 하니 그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