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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 독서

지지향에서의 1박 2일 후기

by 칼란드리아

파주출판도시에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있고, 이곳에는 많이 알려진 '지혜의 숲', '출판산업체험센터', '지지향' 등이 있습니다. 지지향은 북 스테이를 하는 숙박시설이어서 숙박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2022년 7월 15일에 체크인을 해서 16일에 체크아웃을 했는데요, 아이가 있어서 온돌형인 Korean Superior를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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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방이에요.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과 거의 같긴 한데 창가에 있는 저 테이블과 의자는 없고 그냥 휑했습니다. 의자는 책상에 있는 의자 하나, 그리고 화장대(?)의 스툴 하나였어요.


저 테이블과 의자는 프런트에 물어볼까 하다가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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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인데 들어가면 바로 프런트가 있습니다. 작아서 지나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지혜의 숲 1,2관에 있다가 연결통로(지지향 갤러리)를 통해 갔더니 프런트를 못 찾아서 헤맸습니다. 가려져 있어서 잘 안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 안쪽에 보이는 곳이 문발살롱이에요. 투숙객 전용 라운지입니다.


참고로, 이 건물의 1,2관이 지혜의 숲, 3관이 지지향과 문발살롱입니다. 직원들은 몇 관인가로 구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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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는 다소 삭막합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 방마다 작가 또는 출판사의 명패가 붙어있는 곳도 있는 듯한데 저희가 묵은 방은 없었어요. 다른 곳은 안 둘러봐서 모르겠습니다.


가장 기대를 했던 문발살롱입니다. 밤 11시 때쯤인데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습니다. 여기서 11시까지 책을 읽었어요. 24시간 오픈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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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전용이지만 가끔 일반인이 그냥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그냥 가더군요. 1,2관과 통로로 연결되어 있지만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통로를 폐쇄합니다.


주말에도 여기는 조용해서 책 읽을만합니다. 도떼기시장 같은 1,2관에 비해 다른 세상이었네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또 책을 읽으러 갔어요. 저 혼자 문발살롱을 차지하고 있으니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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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져간 책은 <백석 정본>이었는데 688페이지의 책이었지만 백석의 작품들을 원본과 편집본 (현대식 맞춤법 수정본), 해설로 되어 있어서 사실상 반 정도는 중복되는 내용입니다. 이 책 말고도 거기 있는 책을 세 권 더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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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증샷. 룸 카드 커버인데 심플합니다. 실내에 인테리어도 저 액자 하나입니다.


지지향에서의 숙박과 장점과 단점을 적어볼게요.



장점.


1. 문발살롱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투숙객인지 확인은 안 하므로 그냥 이용해도 별다른 제지는 없습니다)


2. 1,2,3관의 책들을 5권까지 대여해서 볼 수 있다. (프런트에 대여 대장을 작성하면 됩니다)


3. 무료주차시간을 넉넉하게 준다 (체크아웃하고도 저녁 8시까지 해주더군요)


4. 금, 토 투숙객은 공홈에서 예약 시 브런치를 제공한다 (원래 문발살롱에서 조식 서비스가 있었는데 파스쿠찌의 브런치 세트로 바뀌었습니다)



단점.


1. 시설이 낡은 느낌이다. (시설에 대한 기대는 안 했는데 밤까지 온수가 안 나와서 찬물로 샤워했네요. 다음날엔 나왔습니다)


2. 방에 조명의 조도가 낮아 책을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 (방에서 책 읽을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기엔 너무 침침했어요. 스탠드도 없고, 책상에도 조명이 없습니다)


3. 방음이 잘 안 된다 (층간, 벽간 소음이 있습니다)


4. 주차난이 심각하다 (원래도 협소한 주차공간인데 투숙객용 주차공간이 없고, 건물 내 시설의 이용객들이 주차장을 공용으로 쓰다 보니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특히 금요일에는 어느 단체의 워크숍이 있었고, 토요일에는 행사와 방문객이 많아서 주차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길가에 주차해놓는 차들 때문에 차 한 대 지나가기 힘들 정도여서 주차장에서 나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가급적 주말은 피하고 싶어 지네요)


사실 단점이 커서 재방문 의사는 별로 없었는데 아이는 좋았다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해서 아마 다음에 또 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식사가 좀 애매한데, 지지향 2층에 있는 테라스라는 식당은 분식점 수준이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1관에 있는 나인블록(여긴 카페)과 노을(레스토랑)을 두 번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롯데아울렛이 있어서 식당을 이용했어요. 출판도시 근처의 식당들은 시간대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 곳들이 많으니 미리 확인해야겠습니다. 저희도 갔다가 문 닫아서 헛걸음이었죠.


p.s.2. 1,2관에는 대형룸들이 있어서 워크숍이나 행사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특히 토요일에 행사를 한 단체는 참여한 사람들의 수준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지혜의 숲이 도서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그곳에서 고함지르고, 소리치고 뛰어다니는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일삼더군요. 자기들밖에 없는 줄 아나 봅니다. 그래서 체크아웃 후에도 문발살롱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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