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꼼마는 문학동네에서 론칭한 북카페인데 대부분의 지점이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다. 문학동네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기는 하지만 현재는 분사되어 독립된 회사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카페꼼마는 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있지만 지방에 있는 곳도 있다. 서울에서는 합정, 연남, 종로, 동교, 신사, 여의도, 압구정 및 일부 백화점에 입점해 있고 수도권에서는 인천 송도, 수원 광교에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이 유일하다. 처음에는 카페꼼마라는 브랜드만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론칭한 얀 쿠브레 (디저트 전문점), 비스트로 라꼼마 (식당)과 겸하는 곳도 있다.
나는 주로 카페꼼마 송도점을 이용하고 아직 다른 곳은 가본 곳이 없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가족들과 함께 가서 브런치를 먹고 책을 읽다 오곤 한다. 주말이나 휴일의 힐링 타임이다.
카페꼼마 송도점은 IBS 타워 1층과 2층에 입점해있다. 원래 건물 로비로 이용되던 곳을 카페로 꾸민 건데 기둥에 만든 저 거대한 책장과 벽면을 둘러싸고 있는 책들이 인상적이다. 다른 곳에 비해 이곳은 높은 천장고와 거대한 책장들로 인한 위압감을 준다. 마치 도서관과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책장에 다가가면 책들이 또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 같다. 서가에 있는 책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곳에 있는 책들은 음료나 먹거리 주문 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판매용 도서도 있는데 이러한 책들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문학동네 브랜드의 책들이 대다수지만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많다.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용 PC도 마련되어 있고, 책장마다 구분되어 있어 책을 찾기도 용이하다.
그곳에 있는 책을 읽어도 좋고 가져간 책을 읽어도 좋다. 우리 가족은 주로 가져간 책을 읽지만 가끔 눈에 띄는 책을 읽기도 한다.
1층은 저런 테이블들이 놓여 있지만 2층에는 창가 쪽에는 소파도 있고, 좀 더 학습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도 있다. 그런 자리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다.
또는 책장 사이에 약간 프라이빗한 테이블들도 있는데 우리 가족은 그러한 쪽을 선호한다. 다만 조금 늦게 가면 2층에 자리가 없어서 1층을 이용한다. 참고로 주문 시 자리가 있는 층수를 물어보는데 2층은 테이크아웃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물론 2층에 있다가 1층에 내려와도 상관없으니 2층이라고 얘기해두는 것이 낫다.
카페꼼마의 음료 쿠폰 뒷면이다. 각각의 쿠폰마다 다른 글귀가 적혀 있다. 상당히 아날로그스러운 감성이다. 요즘 대부분의 경우에는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도장을 모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 지점에서 사용 가능하단다. 우린 아직 교환해본 적은 없다.
북클럽 문학동네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1회에 한해 커피류 50% 할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쏠쏠하게 이용하는 중이다.
예전에 비해 할인 혜택이 많이 줄어든 것은 아쉽다. 커피 리필 시 50% 할인 혜택도 없어졌다. 아무래도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이다 보니 그럴 것이다.
음료는 커피류와 다른 음료도 있지만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원두도 괜찮은 편인 것 같고, 원두를 판매하기도 한다. 빵 종류도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데 대체로 맛있다. 그래서 음료와 빵을 먹다 보면 웬만한 식사값 이상이 나오기도 한다. 거기에 얀 쿠브레의 디저트까지 먹는다면...
북카페이지만 도서관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거나 소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그냥 백색소음으로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소음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테이블이 작은 건 아쉽다. 여러 명이 앉는 커다란 테이블을 제외하면 저런 작고 동그란 테이블뿐이라 음식을 놓고 먹기도 애매하고, 여러 명이 책을 놓고 보기에는 불편하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북카페에서 독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 오래 있지 말라는 것일까.
하지만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아무리 오래 있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주차비가 2시간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에 더 오래 있으면 주차비가 많이 나온다. IBS 타워는 주차비가 유료화된 이후 주차비가 사악해졌다. 그래서 건물 앞에 불법 주차한 차들이 늘어서 있다. 걸어서 오거나 대중교통으로 오면 상관없지만.
카페꼼마는 지점별로 특색이 다르기에 다른 곳은 어떨는지 궁금하다. 문학동네 측에서는 다소 모험적으로 카페꼼마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중인데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다른 곳에도 더 많은 지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