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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 독서

독서기록 남기기

by 칼란드리아

책을 읽은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독서기록을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한 달 또는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확인도 가능하므로 통계를 내 볼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앱과 엑셀, 에버노트의 정리를 병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서 여러 독서기록 앱을 선택할 수 있지만 나는 '북적북적'이라는 앱을 사용한다. 우선 기능이 단순하고 독서기록을 월별, 혹은 연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첫 화면에서는 책의 두께를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쌓은 형태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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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캐릭터는 1단계는 무료지만 그다음부터는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구매하지 않아도 기능상의 제한은 없기에 굳이 구매하지는 않아도 된다. (만약 개발자에게 비용을 내고 싶다면 구매해도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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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도서 표지로 정렬해서 볼 수도 있다. 제목 및 저자, 내가 매긴 별점까지 함께 표시된다. 우상단의 카메라 모양 버튼을 누르면 전체 페이지를 갈무리해서 저장한다.


이러한 앱을 사용하면 읽은 책들뿐만 아니라 읽고 있는 책들, 읽고 싶은 책들까지 표시할 수 있다. 나처럼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병렬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읽은 책으로 변경만 해주면 되니까.


또한 월별 통계 (읽은 책 및 페이지수)도 볼 수 있어서 추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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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달력에 날짜별로 표시를 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읽기 시작한 날과 다 읽은 날이 기록되므로 기능 구현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만약, 그러한 것이 중요하다면 다른 앱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


나는 이러한 앱 사용 외에도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텍스트로 정리를 병행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지 기록해두기 위해서다. 저런 앱의 책 DB는 대부분 종이책을 기준으로 하므로 전자책의 경우엔 어느 서점사인지, 혹은 구독 서비스인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의 기록을 남겨보면 다음과 같다. 월별로 독서 권수 및 연간 누적 권수를 같이 기록해두고 있다.




2022년 10월: 20권 (2022년 누적 155권)

5번 레인 - 은소홀 (P)

책과 노니는 집 - 이영서 (P)

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S)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S)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R)

동희의 오늘 - 임은하 (P)

여름이 반짝 - 김수빈 (P)

숨그네 - 헤르타 뮐러 (P)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Y)

흑뢰성 - 요네자와 호노부 (P)

탐닉 - 아니 에르노 (Y)

1차원이 되고 싶어 - 박상영 (Y)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P)

우연의 음악 - 폴 오스터 (P)

집착 - 아니 에르노 (Y)

카사노바 호텔 - 아니 에르노 (Y)

2022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P)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Y)

안응칠 역사, 동양평화론 - 안중근 (Y)

사건 - 아니 에르노 (Y)




괄호 안의 기호가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는 YES24나 리디북스의 장기대여 도서도 있었지만 편의상 그러한 것들은 그냥 구매로 했다)


P: 종이책 구매

Y: YES24 구매

R: 리디북스 구매

K: 교보문고 구매

M: 밀리의 서재 대여

S: 교보 샘 대여


예전에는 엑셀로도 정리를 했었다. 서점사별로 구매한 책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완독 여부를 표시하였지만 구매하는 곳이 많아지고 구독 서비스로 보는 책도 많아지다 보니 너무 복잡해져서 더 이상 이러한 방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대신, 구매한 전자책만 정리하고 있다. 이는 구매해두고도 읽지 않은 책들을 확인할 수 있고, 중복구매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복구매나 중복 대여가 은근히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달 독서 결산을 해보면 현재 나의 독서 패턴과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독서 후기를 다 남길 수는 없지만 나중에 훑어보고 후기를 남길 책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독서 결산을 독서 커뮤니티 등에서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알 수도 있고, 괜찮은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때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독서기록을 과대 포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결국 독서는 자신에게 남는 것인데. (어려운 책 읽었다고, 많이 읽었다고 자랑할 필요도 없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각자의 방법으로 독서기록을 남기고 주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는 독서를 할 때 꽤 도움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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