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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10. 2023

이북리더 해상도, DPI인가 PPI인가?


이북리더의 해상도를 표기하는 단위로는 DPI를 사용한다. 하지만 간혹 스펙을 PPI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고, 사용자들의 경우에도 PPI로 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북리더 이외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가진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이 단위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DPI와 PPI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정의는 다음과 같다.


DPI : Dots Per Inch (인치당 '점' 수를 의미)

PPI : Pixels Per Inch (인치당 '픽셀' 수를 의미)

 

그러므로 DPI 또는 PPI 수치가 높을수록 더 고해상도가 된다.


그렇다면 '접'과 '픽셀'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물론 픽셀도 점이라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점을 아날로그식으로 표현하는가 디지털식으로 표현하는가의 차이다. 이 경우 점은 대체로 물리적인 속성을 갖는다. 또한 빛을 반사해서 표현하는가 아니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DPI는 주로 인쇄 매체와 관련된 출력 해상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며, PPI는 디지털 화면 해상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브라운관을 사용하던 아날로그 시절에도 PPI라는 단위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LCD, LED의 경우에 더 적합한 단위이다. 물론 LCD의 경우에는 크리스털 결정을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광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LED와 같이 보기는 어렵지만 편의상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구분하겠다.


그런데 이북리더의 경우에는 왜 DPI를 사용하는 걸까? 이는 전자잉크패널의 특성 때문이다. 전자잉크패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종이에 인쇄된 것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또한 전자잉크의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제어되는 것이므로 DPI 해상도는 PPI처럼 완전히 디지털적으로 표현되지는 못한다. 이는 인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점들이 뭉쳐져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1. 인쇄물과 유사하게 검은색의 미세입자(마이크로캡슐)를 물리적으로 이동시켜 화면을 구성한다.

2. 인쇄물과 유사한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3. 외부광원이 있어야 화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북리더에 DPI 사용하는 것이 완전히 표준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전자잉크도 디스플레이 패널의 일종이기 때문에 PPI를 사용한다고 해서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이북리더에 대해서는 가급적 DPI를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카르타 패널 이후에 300 DPI라는 숫자가 마치 전자잉크패널의 레퍼런스처럼 되어버린 듯하다. 물론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선명하고 보기에 좋다. 300 DPI는 8 인치 급 이하 기기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었고, 10 인치급 제품도 나왔다. 남은 건 13 인치급인데 이것도 이미 패널은 나와 있지만 제품으로 나온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300 DPI가 되면 점의 크기는 0.085 mm이다. 실제 마이크로캡슐의 크기는 이보다 작을 것이다. 


인간이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는 거리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손으로 들고 보거나 혹은 거치해 놓고 근거리에서 보는 경우엔 150~350 DPI 정도가 한계라고 한다. 편차가 크긴 하지만 200 DPI 정도 되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특히 화면이 커져서 좀 떨어져서 보게 될 경우에는 더 그렇다. 그래서 대화면 이북리더의 경우엔 200~227 DPI 정도의 해상도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이다.


출판물의 경우에도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00~200 DPI 정도가 일반적이었다. 이는 전자출판시장이 활성화되어가기는 했지만 저장용량의 한계 등으로 인해 고해상도로 작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컴퓨터 및 저장장치, 인쇄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이 역시 300 DPI가 일반화되었고, 광고 등에서는 그 이상도 (600 DPI 이상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눈이 그 정도의 해상도에 익숙해져서 해상도에 따른 차이를 더 예민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실제로도 고해상도와 중간 정도 해상도의 차이가 느껴지기는 한다.


또한 지금은 TV나 모니터 해상도가 2K~4K 정도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FHD 정도가 일반적이다. 내 경우엔 15.6 인치 FHD 해상도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FHD 해상도는 1920x1080이다. 이를 PPI로 표기하면 대략 141 PPI 정도 된다. 그런데 오닉스 북스 탭 X의 경우 13.3 인치에 2200x1650이니 207 DPI로 더고해상도이다. 그러므로 DPI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s. 여담으로 출판업계에서는 1/72 인치를 포인트(points 또는 pts)라는 단위를 쓰기도 한다. 이는 인쇄된 글자 크기를 얘기할 때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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