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북리더 사용자들에게는 eink, 즉 '전자잉크'라는 개념과 용어에 익숙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EInk사의 영향이 클 것이다) 시장에서 부르는 정식명칭은 Electronic Paper Display (EPD)라고 하고, '전자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이하 전자종이라고 하겠다.
전자종이는 현재 시장 크기가 얼마큼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전망이 있는지 궁금해서 좀 알아보았다.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라 자세히 알아보는 건 내 능력 밖이고, 대략적인 동향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2020년 기준 전자종이의 시장은 약 16억 달러 정도 되었는데 2030년에는 95억 달러 정도로 연평균 17.3%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출처: https://www.alliedmarketresearch.com/electronic-paper-display-market)
특히 각 세그먼트 별로 봐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이북리더 시장이 가장 크다. 또한 웨어러블이나 미디어 쪽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대표
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들이 여럿 있는데도 가장 먼저 (그리고 아마도 유일하게?) EInk사를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EInk사가 이북리더 쪽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점유율이 높아서 그런 듯하다.
또한 Liquavista라는 회사는 위키피디아를 보면 필립스, 삼성, 아마존을 거쳐서 지금은 운영을 안 한다고 나와있다. 삼성전자가 전자종이와 관련이 있는 건 이 회사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전말은 모르겠다. 예전에 LGD에서는 개발하다가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은 계속 갈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시장도 어느 특정한 지역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이북리더 이외에 다른 분야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예시를 들어본다. (출처: https://www.eink.com/product)
또 다른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시장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꼽고 있는데 아무래도 중국의 영향 때문일 것 같다. 거기에 한국이나 일본, 대만 쪽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할지 모르겠다. (출처: https://www.mordorintelligence.com/industry-reports/electronic-paper-market)
점유율 상위 업체들을 보면 다음과 같은데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도 많다. 현재 시장 상황은 점차 고착화 단계로 가는 듯하다. (출처: https://www.mordorintelligence.com/industry-reports/electronic-paper-market)
이 정도면 경쟁보다는 담합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들기도 하고.
이건 다른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수익이 좀 높게 평가되어 있었다. 2022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거진 80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이라고 되어 있다. (수익인지 매출인지 모르겠지만 사전상 의미인 수익이라고 추정해 본다. 출처는 https://www.statista.com/outlook/dmo/digital-media/epublishing/epapers/worldwide#revenue )
수익(매출?)이 많은 곳은 예상했던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서 영국, 일본, 인도 등이 포함되었다. 이 나라들은 조금 의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전자책 또는 그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의 수요가 높은 곳이지 않을까 싶다.
보고서를 하나만 더 살펴보겠다. 이 보고서에서는 2030년에 52억 달러 정도 될 것으로 보았고, 연평균 14.5%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출처: https://www.globenewswire.com/en/news-release/2022/08/15/2498455/0/en/Electronic-Paper-Display-Market-Size-is-projected-to-reach-USD-5-22-Billion-by-2030-growing-at-a-CAGR-of-14-5-Straits-Research.html)
여기에서도 여러 경쟁업체들을 제시했는데 이게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위에서 봤던 삼성전자는 없는 걸로 봐선 역시나 삼성은 전자종이 쪽은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중에 이북리더 쪽으로 진출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북리더만 놓고 봤을 때 현재 시장의 규모는 2.4억 달러 정도인데 점차 줄어들어서 (연평균 성장률 -15.91%) 2028년에는 8,400만 달러로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출처: https://www.marketwatch.com/press-release/ereader-market-size-2023-pronounces-its-growth-size-shares-and-future-forecasts-to-2028-2023-02-03)
이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그냥 현황파악과 이런 전망도 있었다 정도로 봐도 될 것 같다.
정리해 보자면, 현재 전자종이 시장은 대략 16~80억 달러 정도 되고 (어떻게 조사를 했기에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연평균성장률이 대체로 14~17%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회사는 없는 듯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있지만) 점차 고착화되는 시장으로 가는 듯하다.
앞으로 이북리더의 패널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여전히 이북리더 쪽에선 EInk사의 점유율이 높고, 왜인지 다른 업체들은 이북리더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것 같다. 이 분야에서는 확실히 시장이 고착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는 단지 패널 생산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한 패널을 이용해서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패널 생산에도, 새로운 패널의 최적화 작업에도 다들 소극적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북리더 쪽의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쪽에 눈독을 들이는 회사도 많을 것이고 누군가 도발적으로 나오면 더 좋고 저렴한 제품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가능성만 고려해 본다. 물론 희망사항일 뿐이다.
전자종이가 점차 LCD나 OLED를 대체해 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술의 특성상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하다. 다만 독자적인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