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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Feb 28. 2024

카독과 카공에 빠진 가족


카독: 카페에서 독서

카공: 카페에서 공부


집 근처에 큰 아웃렛과 쇼핑몰이 있어서 자주 간다. 거기서 외식도 자주 하고, 교보문고가 있어서 서점도 종종 들른다. 이것들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겠다.


길게 이어진 그 쇼핑몰의 끝쪽에는 2층으로 된 커피빈이 있다. 사실 커피빈은 자주 가는 편이 아니었는데 얼마 전에 발견한 매장은 자주 가게 됐다.


이곳은 매장도 넓지만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이 편하다. 그리고 저녁이나 주말 피크타임 때도 자리가 꽉 차지는 않고, 특히 주말 오전 시간대나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요즘 카페의 흔한 풍경이지만, 여기에서도 반 이상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카공족들이다.


아내도, 딸아이도 이곳을 아주 좋아한다. 사실 이곳을 발견한 것은 딸아이다. 그래서 이곳은 우리 가족의 새로운 아지트가 되었다.


우리 가족은 원래 카페꼼마를 애용했었는데 우리 동네에 있는 곳은 무료주차가 두 시간까지 밖에 인정이 안 돼서 매번 추가 주차요금을 내는 것도 아까웠다. 그리고 거기도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시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곳이긴 하다.


일단 새로 가는 커피빈은 주차는 무료고, 여러모로 맘에 드니까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커피나 음료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고 (스타벅스보다도 조금 더 비싸지만 커피는 더 맛있다), 푸드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특히 샌드위치 종류와 빵도 적어서 식사를 대신하기엔 부족한 점도 있다. 그래서 가기 전에 미리 식사를 해야 하지만 근처에 식당은 많으니까 별문제는 아니다. 카페에서 배를 채우는 것은 가성비는 떨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지난주 수요일에는 연차를 내고 이곳에 와서 거진 일곱 시간 동안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책을 읽었고, 아내와 아이도 책을 읽거나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공부를 했다. 물론 중간에 추가로 음료 주문도 하고, 간식도 주문했다.


지난 토요일에도 오전부터 저녁까지 일곱 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일요일에도 저녁에 와서 두 시간 정도 있었다. 평일에도 근처에서 저녁 먹고 두 시간 정도씩 있다가 가곤 한다. 어제도 밤에 두 시간 동안 있다가 왔다.


아내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아이도 학원 숙제와 공부를 한다. 특히 요즘엔 역사에 빠져서 스스로 역사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주로 책을 읽지만 어제는 학교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이번주부터 개강이라 워밍업 중이다.


셋 모두 집중해서 하는 편인데 굳이 카페에 와서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예전부터 저녁이나 주말에 같이 식탁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카페꼼마나 스타벅스에서 같이 책을 읽을 적도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럽다. 


맘 같아서는 스터디 카페를 같이 가고 싶지만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갈 수 있는 스터디카페가 없다. 중학생이 되면 같이 스터디 카페도 가기로 했다.


가족 간에 그런 마음이 잘 맞으면 다행인데 다행히 우리 가족은 셋 다 그렇다.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가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없더라도 아내와 같이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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