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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Mar 13. 2024

내 브런치 글 조회수의 의문점

내 브런치의 글을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 브런치는 대체로 책 및 독서,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전자책 및 이북리더도 관련된 아이템들로 다루고 있다.


그동안의 전자책 및 이북리더에 대한 경험들을 나누고, 내가 구입해서 사용하는 이북리더들에 대한 소감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매번 느끼지만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군가 그러한 글들을 찾아서 읽어주고, 도움이 된다면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어쩌다 한 번씩 올리는 것이고 특정 시기가 지나면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하기가 쉽진 않다. 내가 새로 나오는 기기들은 다 사서 활용해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 브런치의 일평균 조회수는 약 400건 전후다. 꾸준하게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더 올라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이상하게도 조회수가 급등한 경우가 두 번 발생했다.


어제는 조회수가 900 건을 넘었다. 구독자나 조회수가 많은 브런치 작가들에 비해서는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이례적이라서 통계를 살펴보았다.



역시나 이북리더에 관련된 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얼마 전에 올렸던 글의 조회수가 높았다. 이북리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글도 어딘가에 링크가 된 것인가 해서 찾아보니 그런 것은 아니고 대체로 구글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었다. 브런치 글들은 모두 공개로 되어 있고, 네이버나 구글 등 검색서비스에서 검색이 된다. 그런데 구글에서 검색이 된다고 해서 이렇게 갑자기 조회수가 많아진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사실 지난주에도 갑자기 조회수가 급등한 일이 있었다. 이 또한 정말 이례적으로 1100 건을 넘은 것이었는데 통계를 확인해 보니 상당수가 X(구 트위터)를 통해 유입된 것이었다. 나는 X를 사용하지 않는데 너무 궁금해서 X에 가입해서 검색해 보았다.


검색 결과 어느 분의 포스트에 댓글로 이 글의 링크가 달린 것을 확인했다. 역시나 SNS의 위력이라니. 웬만해서는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는 브런치인데도 SNS에서 잠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좋기는 하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한... 그냥 내가 쓰는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구나 싶다.







나는 지인들과 교류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이외에는 SNS도 이용하지 않는다. SNS 글들을 굳이 찾아보거나 유튜브를 이용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서 공개적으로는 브런치가 유일한 활동처다. (물론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것은 아니므로)  


그런데 브런치는 사람들 얘기대로 '망한 플랫폼'일까?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도 까다롭고, 정작 작가가 되어서도 게시물 작성에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은 많지 않은 듯하다. 속칭 '가성비가 떨어지는' 플랫폼인 것이다.


SNS나 유튜브도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게 활동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좀 더 분명해 보인다. 또한 SNS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지만 브런치에서도 사람들은 대체로 유명한 사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글들을 보고 구독한다. SNS에서 브런치의 글을 공유해서 홍보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묻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구독하는 사람들의 글, 혹은 브런치홈에서 소개되는 글들 이외에 그 많은 글들을 접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브런치도 이제 수익을 내려고 하는지 작가를 응원하는 기능을 만들었지만 그게 제대로 정착이 될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브런치 작가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하지만 나는 왜 굳이 브런치에서 이러고 있는 걸까. 그건 브런치가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플랫폼이라서 그렇다. 단지 그뿐이다. 유명해지고 싶지도, 수익을 올리고 싶지도 않고,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누군가가 읽어주면 그것으로 족한. 


그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브런치는 그래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곳만의 문화도 형성되어 가는 것 같기는 하다. SNS와도, 블로그와도 또 다른 어떤 정체성.


제한도 많고 아쉬움도 많은 곳이지만 나는 앞으로도 이곳에 계속 글을 쓸 것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지는 모르겠다. 구독자수나 조회수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게 목적이 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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