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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Mar 13. 2024

딸아이의 응원을 받았다

나는 대기만성형 인간일까?


아침에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을 하나 보내줬다. 딸아이의 어휘력 문제집을 채점하다가 아이가 '대기만성'이라는 사자성어에 예시를 이렇게 적어 두었다고 한다.


아빠는 작가의 꿈을 꾸는 것을 보니
나중에 작가로 성공할 대기만성형 인간이다
(아빠! 사랑하고 응원해!)


내 아이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 때쯤) 자기가 읽는 작품들을 모티브로 글을 쓰거나 혹은 창작작품을 써서 엄마,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했었고, 커서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아이의 꿈은 계속 바뀌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건 여전한 것 같다.


나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작가가 되고 싶었다. 순수문학인 시나 소설을 쓰고 싶었고 습작도 많이 썼지만 아직 문예공모전에 작품을 낼 실력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금 그 꿈을 향해 나아가보기로 한 것이다. 일단은 문예창작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그 뒤에는 문예공모전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내보려고 생각 중이다.


물론 작가로 성공하거나 작가로서 이름을 알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등단하는 것만으로도, 내 글이 어딘가에 실리거나 혹은 책으로 나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인쇄된 그 글을 읽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그것이 더 큰 욕심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딸의 응원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된 모습을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고, 아이 역시 자신의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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