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교보문고 북모닝 가입 후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 사은품을 2월 중으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어제 왔다. 사은품 지급에 대해 계속 아무 말이 없길래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갑자기 도착. 만년필은 전원 지급, 잉크는 선착순 100명인데 역시나 선착순에 무난하게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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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스 안에 아무런 완충제도 없이 이것들만 달랑 들어 있어서 당혹스러웠다. 유리로 된 잉크인데 깨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만년필도 파손될 수 있고. 성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일단 실망이었다.
흰색이 만년필인데 겉에 있는 커버를 벗기면 다시 상자가 나온다.
그 안에 만년필이 들어 있는데 이것도 안에서 굴러다니고 있더군. 일단은 사진을 찍기 위해 밴드에 잘 끼워줬다.
만년필은 생각보다는 작고 앙증맞은데 내 손도 작은 편이라 쓰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 파커 조터 블루 만년필은 저가이긴 하지만 필기감도 괜찮고 입문용으로 적당한 제품이라고 한다.
잉크는 모나미 제품이라길래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국산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것도 무난하고 평이 괜찮은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생긴 모양도 좀 특이하다.
이 만년필은 기본적으로 잉크를 채워 넣어 쓰는 방식이지만, 여분의 잉크 카트리지도 하나 들어 있어서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겠다.
그런데 만년필을 흔들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이것도 원래 그런 걸까?
하지만 내가 이 만년필과 잉크를 실제로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내 필체가 워낙 작고 악필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0.38 mm 볼펜을 사용하고, 샤프심도 2H를 사용하는지라 만년필을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필체를 고쳐야겠다고 여러 번 맘만 먹었지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다. 가끔 글씨를 좀 더 크게, 또박또박 쓰려고 해 봤지만 실패.
그래서 아쉽지만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있을 때까지 만년필 사용은 보류해야 할 것 같다. 만년필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어떨는지는 미래의 내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