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The snow glows white on the mountain tonight
Not a footprint to be seen
A kingdom of isolation
And it looks like I'm the queen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orm inside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 tried
얼마 전, 밤에 퇴근하여 집으로 운전해서 오는데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와다. <겨울왕국> 1편의 OST이자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곡. 나도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딸아이도 좋아해서 같이 거진 50 번은 본 것 같다. 대부분은 한국어 더빙으로 봤지만 영어로도 열 번은 보지 않았을까. 이 노래도 정말 백 수십 번은 들은 것 같다.
그동안 이 노래의 가사를 그렇게 유심히 듣진 않았었는데, 문득 라디오에서 나온 노래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Well, now they know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 드는 생각.
아, 지금 내가 많이 힘들구나...
나한테 하는 얘기 같아서, 내가 하는 얘기 같아서...
나는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잘 안 하고 힘들다는 말을 잘 안 하지만 요즘 같아선 좀 많이 힘들기는 하다. 그나마 다행이건 심적으로 힘든 것은 약간이고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과 육체적인 한계 때문에 힘든 것이 더 크다는 점. 몸이 힘든 게 낫지 마음이 힘든 건 더 힘드니까.
더구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뭘 해도 쫓기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데 딱히 해결책은 없다. 그냥 버티는 수밖에. 앞으로도 몇 달은 더 그래야겠지.
Let it go, let it go
Can't hold it back anymore
Let it go, let it go
Turn away and slam the door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Let the storm rage on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제껏 그래왔듯.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I'm free
즐겁겠다.
근데 슬퍼도 괜찮아요.
왜 슬퍼도 괜찮아?
슬퍼도 괜찮으니까요.
이주란 <수면 아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