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및 이북리더의 펜들
어쩌다 보니 펜(스타일러스)이 지원되는 이북리더(&태블릿)를 여러 대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비교글을 간단히 적어본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 중 펜이 지원되는 것은 샘 7.8+ 1세대(보통 '펜있샘'이라고 부른다), 샘 10+, 오닉스 북스 노바 2, 오닉스 북스 탭 X, 오닉스 북스 노트 3C, 킨들 스크라이브이며 번외로 갤럭시탭 S7과 S9+, 아이패드도 이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아이패드는 와콤 호환 방식(EMR 방식)이 아니므로 제외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만 얘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번들펜들 이외에 하이유니 펜슬과 라미 알스타펜도 갖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위에서부터 하이유니 펜슬, 노바 2 및 샘 7.8+ & 샘 10+용 기본펜(모두 동일한 펜이며, 샘 7.8+ 2세대도 동일하다), 갤럭시 S펜(S7~S9 라인업까지 동일하다), 오닉스 펜 2프로(탭 X용), 킨들 스크라이브 프리미엄펜, 라미 알스타 펜이다. 이들 모두 와콤 호환펜이기 때문에 기기와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기능으로 작동한다.
노바 2 및 샘 7.8+, 샘 10+가 똑같은 펜을 사용해서 나는 저 펜만 세 개를 갖고 있다. 이를 편의상 그냥 '샘펜'이라고 하겠으며, 킨들 스크라이브 프리미엄펜도 편의상 그냥 '킨들펜'으로, 라미 알스타 펜은 '라미펜'이라고 하겠다.
맨 아래에 있는 것은 애플펜슬 호환펜인데 이는 작동 방식이 달라 호환은 안 되지만 비교 겸 같이 찍어 보았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노트 에어 3C용 펜은 빠져 있는데 예전에 찍어둔 비교 사진을 첨부한다.
위의 펜이 노트 에어 3C용인 오닉스 펜 1 플러스인데 조금 더 짧고, 그립감 개선을 위한 줄이 파여 있다. 오닉스는 펜 종류로도 라인업 간에 차별성을 두려는 듯하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으로 스타일러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는 이런 스타일러스펜 사용이 안 되며 정전식 터치펜만 이용할 수 있다. (가끔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들 펜을 주관적으로 비교해 보겠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1. 펜촉의 경도
펜촉의 경도순으로 보면 딱딱한 것에서 말랑한 순으로 다음과 같다.
하이유니 펜슬 > 샘펜 > 펜 2프로=펜 1+ > 킨들펜 > S펜 > 라미펜
하이유니 펜슬은 딱딱하고 날카로운 느낌인 반면 펜 2프로와 킨들펜은 적당한 경도를 보여줍니다. S펜은 상당히 말랑거리는 느낌인데 펜촉 앞부분이 고무처럼 되어 있다. 이는 라미펜도 비슷하다. (라미와 삼성과 같이 개발해서 그런 듯하다)
2. 무게
정확한 무게는 모르겠지만, 체감적인 무게는 다음 순이다.
펜 2프로 > 펜 1+ > 라미펜 > 킨들펜 > S펜 > 샘펜 > 하이유니 펜슬
무게 차이가 약간 느껴지는 정도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니다. 오닉스 기본펜들이 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자석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좀 더 무게감이 있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이유니 펜슬은 나무로 되어 있어서 연필 느낌을 내려고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는 S펜 정도가 적당한 무게감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펜들도 나쁘진 않다.
3. 손에 쥐는 느낌
손에 쥐는 느낌 역시 주관적인 요소가 많기에 객관화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다음의 순이었습니다.
라미펜 > 펜 1+ > 킨들펜 > S펜 > 샘펜 > 펜 2프로 > 하이유니 펜슬
아무래도 펜 2프로가 다른 제품들보다는 좀 더 두껍고 무게가 있어서 그런 듯한데, 그래도 나쁘진 않다. 하이유니 펜슬은 반대로 좀 가벼워서 내게 맞지는 않는 듯했다. 적절한 굵기와 무게감이 필요한 듯하다.
4. 지우개 기능
이 중에서 펜 1+와 하이유니 펜슬을 제외하곤 모두 지우개 기능이 있다. 지우개 기능 역시 기기와 상관없이 잘 작동하는데, 펜 2프로나 킨들펜, 샘펜처럼 뒷부분이 지우개로 작동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S펜이나 라미펜처럼 그립부에 버튼이 있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자꾸 잘못 눌러지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감이 있다.
5. 단축키 (특수키) 기능
하이유니 펜슬과 펜 2프로, 펜 1+를 제외하고 나머지들은 단축키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기기에서 특정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데 갤럭시탭의 제스처, 킨들 스크라이브를 제외하고는 기기에서 그런 기능을 설정하는 게 있나 모르겠다. 아마 찾아보면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6. 자석 기능
하이유니 펜슬과 샘펜, 라미펜을 제외한 제품들은 자석 기능이 있어서 기기 또는 금속면에 부착됩니다. 그런데 탭 X는 기기표면이 금속이 아니라 부착되지 않는다.
7. 굴러감 방지
킨들펜, 펜 2프로, 펜 1+, S펜은 원형이지만 한쪽이 납작하게 깎인 형태로 굴러가지 않고, 자석의 부착도 용이하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반면 라미펜, 샘펜은 펜처럼 꽂을 수 있는 걸이가 있어서 케이스 등에 꽂을 수 있게 되어 있고 굴러가는 것도 방지해 준다. 하이유니 펜슬은 육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굴러감을 방지한다.
8. 필기감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필기감일 테지만, 이건 아무래도 여러 가지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듯하며, 기기 화면 특성, 필름 유무 등도 작용하기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같은 조건일 때 내가 느끼는 필기감 순서는 다음과 같다.
킨들펜 = 펜 2프로=펜 1+ > 샘펜 > S펜 > 라미펜 > 하이유니 펜슬
킨들펜과 펜 2프로, 펜 1+는 비슷한 필기감을 느낄 수 있었고, 샘펜은 그냥 무난했다. S펜과 라미펜은 비슷했지만 하이유니 펜슬은 펜촉의 특성 때문에 약간 반대의 경향을 보여준다. 그래도 나는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더 좋다. 그런데 이는 펜촉 때문에 느껴지는 차이가 크므로 아래에서 얘기할 펜촉 호환성에 따라 바꾸면 달라지는 부분이다.
또한 필압 지원도 펜이나 펜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나는 필압에 예민하지 않은 편이라 그 부분까지는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9. 종합적 순위
종합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나는 다음의 순서가 될 것 같다. 물론 주관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뭔가 위의 결과와 일관성이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종합적이라 그렇다)
킨들펜 > 펜 2프로 > 펜 1+ > S펜 > 라미펜 > 샘펜 > 하이유니 펜슬
라미펜의 만족도가 의외로 낮은 편인데 이는 나에게는 뭔가 애매해서 그렇다. 그립감도 애매하고, 밸런스도 애매하고, 필기감도 애매하고... 하지만 뭔가 잘 써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
펜이 있는 기기에 필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스타일러스의 펜촉을 자주 교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종이질감 필름이 붙어있는 기기들의 경우에는 펜촉이 좀 더 빨리 닳기는 한다. 특히 노트 에어 3C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종이질감 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며, 킨들 스크라이브의 경우에는 화면 자체가 약간 거친 느낌으로 되어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미세한 유리가루가 부착되어 있다고 한다)
딸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갤탭 S7 S펜의 펜촉이 많이 닳았기에 교체해주려고 했는데 갤탭에는 기본적으로 교체펜촉이 안 들어 있었다. 갤탭 S9+ 에도 안 들어 있어서 삼성전자서비스몰에서 정품 펜촉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구매하는 김에 다섯 패키지를 주문했다. 참고로 삼성 정품패키지는 집게 1, 소프트 펜촉 1, 하드 펜촉 1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3천 원이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도 구매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재고가 늘 있는 것이 아니며, 약간 가격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노트 에어 3C의 펜촉도 닳아서 이것도 교체하려고 보니 오닉스의 펜 있는 제품들은 교체 펜촉이 다 안 들어 있었다. 그래서 오닉스 펜촉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스타일러스 펜촉들 간의 호환성이 궁금해졌다.
위의 스타일러스들에 펜촉을 바꿔 끼워가며 호환성을 확인해 보았는데, S펜 기준으로 펜촉 호환성 여부 및 여분 펜촉 여부는 다음과 같다.
갤탭 S7: 호환됨. 여분 펜촉 없음
갤탭 S9+: 호환됨. 여분 펜촉 없음
샘 7.8+펜: 호환됨. 여분 펜촉 3개 (집게 포함)
샘 10+: 호환됨. 여분 펜촉 3개 (집게 포함)
오닉스 노바 2: 호환됨. 여분 펜촉 없음 (샘 7.8 펜=샘 7.8 2세대 펜=샘 10 펜=노바 2 펜. 모두 동일한 펜)
오닉스 노트 에어 3C (펜 1+): 호환됨. 여분 펜촉 없음
오닉스 탭 X (펜 2프로): 호환됨. 여분 펜촉 없음
킨들 스크라이브 프리미엄 펜: 호환됨. 여분 펜촉 5개 (집게 포함)
라미 알스타 스타일러스: 호환됨. 여분 펜촉 2개 (집게 포함 안됨)
하이유니 펜슬: 하이유니 펜슬 펜촉은 다른 펜에 호환되나 다른 펜촉은 하이유니 펜슬에 호환 안됨. 여분 펜촉 3개 (집게 포함, 좀 가는 편이라 주의 필요)
즉, 대부분의 펜촉들이 다 호환 가능하다. 이들은 0.7 mm 규격이라고 한다. 다만, 하이유니 펜슬의 경우에는 조금 주의가 필요하며, 다른 펜촉을 끼울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갤탭, 오닉스나 샘, 킨들 스크라이브의 스타일러스 펜촉 교환 시 호환성을 고려해서 구입해도 될 것 같고, 다른 기기의 것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펜촉마다 필기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반응성의 차이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점은 고려하셔야 할 것 같다. 펜촉에 대한 후기는 내 포스팅 이외에도 검색해 보면 많을 것이므로 참고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