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어가 아니라 하고 있어

오랜만에 다시 뭐라도 써보자

작년에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을 겪고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주 못 가고 글쓰기로 한 다짐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핸드폰 어플을 정리하다가 이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서 뭔가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왜 글을 쓰다 말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국 잘하려고 해서 마음에 부담이 생기기 시작해 그만두게 된 것이다.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쓰고 싶은 글을 쓰기로 다짐하고 시작한 일인데 얼마못가 또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글쓰기도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말만 하면서 몇 주 만에 그만둔 처지에 또 다른 사람들만 만나면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며 가벼운 말들만 남발하는 나를 발견했다.

빠르게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대견해할 만큼의 꾸준함을 가지고 버텨보는 경험을 최근에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젠 하고 싶다고 말하지 말고 하고 있다고, 매일 힘들고 귀찮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