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빵 만담코치들과 만난 <두 개의 의자> 저자 인터뷰
#팟빵 #만담코치(코치들의 10,000 가지 담론)에 <두 개의 의자> 인터뷰가 풀버전으로 올라왔네요.^^♡
[팟빵]만담코치 - 만가지 담론을 다루는 코치들의 수다 - 시즌1, 4화 2부 저자 만담- 진화 이경희
출연: 이경희, 최강석, 최희정, 한기수, 조경애
주요내용:
1) 코칭에세이 '두개의 의자'
- 제목, 표지, 뒷태에 대하여
- 셋째를 출산하기 까지
- 누구를 위한 책?
- 책 속으로, 저자의 낭독
- 저자의 책쓰는 비결
2) 상담, 코칭, 그리고 에세이
- 사티어의 가족상담, 로고테라피
- 감동의 코칭고객 사례 1 - 퇴직CEO
- 감동의 코칭고객 사례 2 - 경력단절 (육아휴직) 아기엄마
- 나의 비전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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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및 협찬: 한국평생교육원, 와일드북
~ 같이 하면 가치가 오릅니다. 국제코치연합
http://podbbang.com/ch/14973?e=22436995
오래된 미래를 찾아서
진화 이경희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이한다. 그동안은 언제 벌써 일 년이 지나갔을까 하며 한 해를 보내곤 했지만 올 한 해는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중장년을 위한 생애설계와 상담을 하며 그 분들의 삶의 역사가 유구하게 느껴져서일까 시간의 무게감이 결코 적지 않다. 의미 있는 시간이나 몰입하는 시간, 즉 카이로스의 시간은 실제로 느리게 흘러가므로 매순간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한 뇌과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는 거의 재미있게 놀이를 하며 지냈는데 나이가 빨리 들지를 않아 언제 어른이 되나 막연히 기다렸다. 이십 대에 학업을 마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삼사십 대는 시어머니 모시고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밥상을 차리는 일로 해가 저물었다. 당시 밥상 차리는 일이 곧 가족에 대한 사랑이고 의무라고 믿었고 가족의 규칙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생활은 당연히 내 몫이지만 자신만의 재능을 잘 활용하여 열매를 남기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부터 나는 글쓰기와 함께 평생학습을 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이고, 세상은 무엇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이 늘 머릿속에 맴돌았다. 5년, 10년, 20년, 30년…. 특별히 이익을 남기거나 어떤 일에 탁월함을 드러낸 일은 별로 없지만 지속적으로 준비한 일들이 융합되어 비로소 최근에 들어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인생의 오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물론 일자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생을 두고 누구에게나 일거리는 필요하다. 며칠 전에는 생애설계 카운슬러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전격적으로 취업을 했다. 모두가 퇴직을 한다는 50플러스의 나이에 다국적기업의 총괄매니저로 스카우트가 되다니 놀랍다. 게다가 자영업을 한 적은 있으나 전업으로 취직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회사에서는 그녀의 어떤 면을 보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끊임없는 체력관리와 평생학습으로 자신을 가꾸는 자세와 남다른 열정이 눈에 띄었을 것이다. 일과 관계되는 취업, 창업, 창직, 사회공헌 등에 대해 상담을 하는 카운슬러가 취업에 성공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게다가 자신의 직업가치와 소명에 일치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일이다.
보통 인생의 전반기에 하던 일과 다른 일을 인생후반기에 하는 것을 인생이모작이라고 하는데 일모작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삶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 고용되거나 새로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이모작이 필요하지만, 예술이나 학문 분야에서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평생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음악가나 미술가, 문학 분야의 전업 작가와 인문학자가 거기에 해당한다.
얼마 전에는 푸에토리코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호세 펠치치아노의 공연에 초대를 받았다. 45년생인 가수의 여전한 노래 실력과 연주 솜씨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맹인인 그가 다섯 살부터 기타를 시작했고 하루에 열 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여 비장애인 뮤지션도 받기 어려운 그래미상을 17번이나 받았다니 경의를 표할만 하다. 그런데 연주를 마치고 일어설 때 엉거주춤한 자세와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연주하는 동작을 보니 마음이 짠했고, 마치 기타와 한 몸을 이루었다가 몸의 일부를 떼어낸 듯한 불안정한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이란 끝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던 작가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어찌 보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즐겁게 계속하는 것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아티스트를 깨우는 길일지도 모른다. 삶의 어느 페이지에선가 좌절하거나 낙심할 수 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창의성 넘치는 모습으로 회복이 되려면 오래된 미래*를 찾아나서야 한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으며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다. 과거가 어떠했든 그 안에 삶을 살아낸 자원이 있고 그것이 바로 미래로 나아가는 보물지도가 될 수 있다. 굽이굽이 지난한 세월을 지나 피안의 세계에 다다르는 그날까지 오래된 미래가 발등의 등불을 밝히리라 믿는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에 나오는 말로 산업화와 세계화의 과도한 경쟁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생태적 공동체 중심적 생활 방식을 통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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