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떡볶이집 웨이팅 1시간!

필리핀 클락 2달 살기

by 똘맘


식당을 한번 운영하고 난 뒤 어디서든 식당을 들어가면 테이블 개수부터 세기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마치 평가단이라도 된 양, 그 식당이 임금이 어느 정도 일 테고 식재료비가 어느 정도 일 테고~
이런 잡다한 이야기를 남편과 재잘댄다.

필리핀에서는 특히 다음 인생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레이저 망을 가동했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못해 관광지인 클락에 있는 한인 식당이 망하지 않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식당을 방문한 뒤로 그건 기우였다고 느꼈다.

필리핀의 한식당은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꽉 차 있었다. 그것도 한국인이 아닌 필리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무제한 뷔페식당은 평일 점심인데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중 한 곳인 클락 SM CITY에 있는 '두 끼 떡볶이' (DOOKKI TOPOKKI)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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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가격은 499페소, 약 12,000원 / 아동 249페소, 약 6,000원

이곳은 두 번째 방문했었다. 첫 번째 방문은 주말 오후 2시쯤이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다른 식당으로 갔었다. 두 번째 방문은 평일 오후 1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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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늦은 점심이라 웨이팅이 없을 것 같다고 예상하고 방문했지만, 30분 웨이팅을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한국 브랜드라고 한국인을 우대해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뭔가 내 매장에 들어가는 뿌듯함과 편안한 기분으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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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도 판매하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HOME MEAL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끼는 머니머니 해도 세미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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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치킨은 참 맛나다, 한국 두 끼보다 퀄리티가 좋은 것 같은 맛있는 튀김들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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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한 타이거 새우와 버섯, 당면, 라면사리에 떡과 각종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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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재료와 애피타이저 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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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라면과 라이스볼까지! 여기가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한국 두 끼를 복사 붙여넣기하여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았다. 다른게 있다면 한국 음식점에 한국인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필리핀에서 식당을 하면 어떨까??


필리핀이 식당 하기에 좋은 점은 일할 사람들이 많고 인건비가 저렴하다.
서빙하는 사람을 하루 고용하는데 한국 돈으로 약 1만 원이라고 한다.
5명을 고용하면 하루 5만 원 인건비가 드는데, 한국에서 한 명 고용할 때 10만 원이 드는 걸 생각해 보면 사업할 맛이 난다. 우리가 한국에서 식당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서인데 필리핀에는 일하고 싶은 인력들이 많다. 많이 우려하는 것처럼 필리핀 사람들은 게으르다? 솔직히 이건 한국 사람도 게으른 사람들이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있듯 복불복 같다.

식재료 비용도 한국 보다 저렴한데 음식 가격은 동일하니 이 정도면 식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필리핀에서 외국인이 사업을 하려면 필리핀인을 통해서만 해야 한다. 즉 명의가 필리핀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 남자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필리핀인 아내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내라고 해서 100% 믿을 수는 없다. 필리핀 아내가 있는 의사가 병원을 개원했다가 와이프와 이혼 비스므리 하면서 (필리핀은 이혼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 쫓겨났다는 일화를 듣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처음부터 사기 치려고 접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사람이 문제고 돈 욕심이 불화를 가져온다.

미국인 튜터는 필리핀 인을 신뢰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도 소송 중인 사건이 있다고 했다.



필리핀에서의 외국인은 항상 불리하다.


아마 필리핀을 외국인이 사업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정말 많은 외국인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에서 한인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여유가 있을 때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지만 아직은 필리핀에서 사업하기는 생각으로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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