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사카 여행 에어비엔비 잡으면 좋은 점!

저렴하게 들기는 식도락 오사카

by 똘맘

오사카 두 번째 날, 도톤보리 거리 구경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아침에 행선지 없이 큰 길을 향해서 걸었다.

우리의 발걸음이 옮겨 간 곳은 다이마루 백화점 이었다.

연애할 때 8시간 동안 쇼핑몰에서 빙빙 돌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아이쇼핑인 우리 부부는 백화점 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남편이 포켓몬 센터가 주위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바로 다이마루 백화점 13층이라고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니 인터넷에서 보던 포켓몬 센터가 우리를 맞이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기괴한 폼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포켓몬 센터에서 딱 한 개씩 장난감을 사주기로 한 후 구경을 시작했다.


곳곳에 가지고 싶은 인형들이 크기별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었다.

근데 내가 알던 피카츄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았다.

피규어들과 실용 제품들도 저마다 이쁜 모양과 캐릭터로 치장하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마 콘 수프 같은데... 캐릭터를 활용하여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소녀 용품, 아기 장난감까지 다양한 피카츄들에게 시선을 뺏겨 한 시간 넘게 구경을 하며 아이들은 어떤 것을 사야지 좋은 소비가 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결국 8살짜리 딸은 인형을 사고 6살짜리 아들은 피겨를 잡을 수 있는 포켓볼과 함께 피겨 몇 개를 샀다. 아이들이 살 것을 고르는 동안 옆에 자리한 포켓몬 카페를 들여다보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마감되었고 당일 예약은 자리가 남아 있다면 앱으로 예약 가능했다.

만약 카페를 방문하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다. ▼

https://www.pokemoncenter-online.com/cafe/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예약이 Full이다. 빨리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포켓몬 캐릭터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피카추가 나와서 춤추고 인사하고 들어간다.


예약도 안 하고 3시 40분까지 기다렸다 들어가기도 싫은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페 밖에서만 구경을 하라고 시간을 준 뒤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 측을 가니 음식 모형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평일 오후 12시가 안된 시간이었는데 벌써부터 식당의 웨이팅이 시작되었다.
어느 음식점으로 갈까 고민을 하던 중 세트를 파는 중식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그림으로 나와있는 메뉴 판을 보고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하며 음식을 시켰다.

남편은 탄탄면, 나는 동파육 같은 고기 요리에 밥 추가, 아이는 키즈 메뉴 볶음밥 2개, 사이드로 만두 하나까지 야무지게 시켰다.

아이가 고른 키즈 세트에는 장난감이 추가되어 있어 딸아이는 빙그르르 돌아가는 구슬, 아들은 기차를 뽑아서 우리의 식사시간이 길어질 수 있었다.



점심값은 5,706엔이 나왔고 하루에 10만 원 정도의 식비를 예상했는데 20만 원이 넘을 것 같아서 식비에 대해서 약간 걱정이 생겼다.

피곤해 하는 아이들과 함께 낮잠을 자기 위해 숙소로 다시 오고 저녁에 갈 맛집을 검색하던 도중,
구글 지도에서 숙소 가까이 있는 슈퍼마켓을 찾았다!

만약 오사카에서 찾아가고 싶다면 "슈퍼마켓 라이프 난바"라고 검색하면 된다.


구경하느라 정신 팔려서 사진을 못 찍어 남의 사진을 가져와서 올리자면, 아래처럼 전형적인 음식물 파는 곳이다.


외국을 방문하면 방문객이 아닌 현지인의 삶이 궁금하여 이런 종류의 슈퍼마켓은 꼭 들리는 편이라 아이들이 낮잠을 깨길 기다렸다가 급한 마음에 업고 나갔다.



술, 소고기, 회와 내일 먹을 음식과 고생한 발에 붙일 휴족 시간과 목욕물에 넣을 온천 가루, 빙어튀김, 닭꼬치, 토마토. 햇반, 김가루 등등 여러 가지를 사 왔는데 고작 8,060 엔 밖에 안 들었다.

일본 슈퍼마켓의 고마운 점은 고추냉이, 간장, 초구 생강, 소금까지 공짜였다.

음식을 사면 주는 게 아닌 그냥 통에 담아 있어서 가져오면 되었다. 살뜰히 챙겨왔다.


이 참치, 연어 등이 들은 생선회 플레이트가 2,580엔 밖에 안 한다니!! 저 한상이 4만 원도 안되는 상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을 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부모들은 동감할 것이다. 아이들은 집에서 편하게 먹어서 좋고 우리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어서 좋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다.

술이 조금 들어가니 긴장도 풀리고 내일 아침밥 걱정도 없으니 편안해졌다.

에어비앤비를 안 잡았으면 식비 면에서도 더 많이 들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지지고 볶고 할 공간이 있는 게 너무 좋았다.

일본에서의 둘째 밤, 슈퍼마켓 덕분에 긴장의 끈이 살짝 풀리며 흘러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사카 첫날 이거 없었으면 큰일 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