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맨은 나만의 추억인 걸로....
오사카 도심을 떠나 기차를 타고 우리의 2번째 집인 고베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달리며 일본 거리를 구경했다. 주택이 높지 않고 가지각색이었다.
모토마찌역에서 내리니 상점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역과 가까운 곳에 에어비엔비를 찾아서 방문했다.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는 마중을 나왔는데 이곳은 주인이 상주하지 않았다. 열쇠는 옆에 달린 열쇠통에 넣고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문을 열 수 있었다.
소파베드가 있는 아늑한 거실과 침대가 두 개인 방 하나 짜리 작은 집이었다. 오사카에서 고베까지 이동하며 큰 캐리어를 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비글 남매와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짝 긴장을 하며 이동을 하여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고 배 속에 요동이 쳤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차이나 타운 쪽으로 걸어가다가 큰 황소를 보고 아이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떼를 썼다. 큰애가 일본에서 소고기를 맛보고 난 뒤 아침,점심,저녁 소고기를 먹자고 난리였다. 점심부터 스테이크는 좀 무거운데?라고 생각하며 스테이크 집을 들어갔다.
고베에 유명한 것이 고베규 즉 소고기인데 스테이크가 2,500엔~이라는 것을 보고 들어갔는데, 가격표를 보니 2,500엔은 가장 저렴한 메뉴고 그 위에 더 비싼 가격에 메뉴가 많이 있어서 차마 가장 저렴한 것을 시키지 못하고 햄버거 4개를 시켰다.
아이들은 기본 버거 2개, 남편과 나는 가격이 조금 있는 수제버거를 시켰다. 총 금액은 6,215엔!! 점심 가격으로는 비쌌지만 아이들은 좋아했다.
밥을 먹고 난 뒤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고 호빵맨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다 주변 길을 따라 갈매기를 따라 십여 분 걸으니 모자이크 쇼핑센터가 보였고 그 옆 호빵맨 박물관이 있는 건물로 도착했다.
호빵맨 캐릭터들을 보니 어렸을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안에 들어가 볼까 생각했는데 1인당 금액이 2,000엔 정도였고 우리 아이들이 호빵맨 만화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아서 열광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한 바퀴만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호빵맨 캐릭터로 옷도 팔고 팬시용품도 팔고 음식까지 호빵맨 천국이었다.
머라도 하나 사 먹어 볼까 생각했는데 방금 햄버거를 먹고 와서 생각이 없었고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 빵을 사는 줄은 너무 길었다. 결국 빵구매 포기!
그렇게 모자이크 쇼핑몰을 한 바퀴 돌다가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앞에 앉아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밀크티를 나누어 먹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한 시간쯤 멍하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바다를 보며 나에게 주워진 여유 시간을 즐겼다.
한참 뛰어 놀다 쉬고 싶어서 집에 가자는 아이들에게 저녁 메뉴를 물어보니 첫째가 소고기를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키고 마트를 찾았다.
찾은 곳은 역 옆에 있는 슈퍼마켓이었다. 숙소에서는 조금 먼 마트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숙소 옆에 마트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과일도 소분해서 팔고 있고 바닷가 옆이라 그런지 회도 저렴했다.
어디서든 성게알을 보면 반갑다. 싱싱한 냉장 성게알임에도 가격이 저렴했다. 이 또한 망설였지만 구매하지 않았다. 국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인스턴트 미소 국도 사고 당고도 샀다.
주전부리와 소고기까지! 오늘의 저녁과 내일 아침까지 해결할 생각으로 야무지게 장을 봤다.
하얀색 물티슈같은게 있길래 물티슈도 포장해서 공짜로 주나? 생각하며 궁금한 마음에 담아왔다. 집에 와서 꺼내 보니 소고기 굽기 전에 프라이팬에 오일로 발라 줄 비게였다. 센스가 넘친다.
점원이 계산을 완료하면 옆으로 가서 돈을 넣으면 계산 완료! 돈을 넣을 때는 한국처럼 천 원씩 넣는 게 아니라 8천 엔을 한꺼번에 넣으면 된다. 신용카드도 사용 가능! 점원 또한 정말 친절했다.
역 입구에 치킨과 군만두 자판기가 신기해서 사진으로 한 컷 찰칵!
한 번 사 먹어 볼걸.........
항상 돈이 아까워서 구매하지 못하고 경험을 못해 본 것을 후회한다.
숙소에 와서 구매한 물품 사진 찍기! 총 7만 원 정도인데 술이랑 소고기 3팩이랑 닭꼬치, 오징어튀김, 아이들 주전부리에 다음날 먹을 밥과 국까지! 완벽했다.
한국에서 이 정도 1++ 한우를 사려면 한 팩에 3~4만 원일 텐데 990엔이라니!!
일본 소고기 가격은 정말 착하다. 소고기에 사케 한잔을 하며 고베에서의 첫날을 여유 있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