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똘맘 Apr 24. 2023

우리 인생은 200만 원으로 결정된다 2편 - 마사지

식당을 하면서 식재료, 원자재, 인건비, 관리비 등이 심하게 나를 힘들게 하여 다음 사업은 내 기술만 있으면 되는 것을 하고 싶었기에 내 몸뚱이만 가지고 어디든 가서 먹고살 수 있는 것이 어디 있을까? 생각을 했을 때, 가장 쉬운 것 중 하나가 마사지가 떠올랐다.


비싸서 잘 받지 못하지만 마사지를 받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혼자 있을 때도 몸에 혈자리를 찾아서 꾸욱 누르며 셀프 마사지 하는 것도 즐겨하여 가끔씩 몸에 동글동글한 멍이 들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이 체 했을 때도 내가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진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특히 우리 아이들은 배가 아플 때 내 손으로 따듯하게 문질러 주면 아픔이 사라져 태어나서 한 번도 소화제를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마 손은 약손"을 소유하고 있다.

항상 마사지를 배우는 것을 동경해 왔지만, 한국에서 마사지는 외국인이 하는 힘든 업종, 좀 야시시한 업종에 속하여 다가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았다.

거제도에서 있을 때, 마사지 실전 수업을 들었다.
피부에 대해 수업도 필요 없고, 진짜 마사지하는 방법만 알면 되었기에 학원에 문의하니 한 학원에서는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고 하였는데, 운이 좋게도 가까운 곳에 내가 원하는 것만 간단히 교육해서 60만 원에 해주신다고 하여 바로 다녔다.

매일 아침 남편과 함께 학원에 들어가 남편을 마사지 베드에 눕히고 정성을 다해 실습을 했다.
나의 실력을 자랑하자면...

전                                                                                         후



마사지 전에 한쪽으로 심하게 삐툴어져 있던 얼굴의 벨런스가 중간으로 맞춰졌다.


석고틀을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이건 진짜 실제로 보면 다른 사람 거를 가져온 것 같다. 얼굴이 가름해지고 코의 위치가 가운데로 돌아왔다. 아마 전신과 함께 마사지를 받아서 변화가 더 컸던 것 같다.


여자 몸은 감사하게도 원장님이 마사지 모델이 되어 주었는데, 삐뚤어져 있던 척추뼈가 가운데로 돌아오고 날개뼈 발란스가 맞춰졌다.  전체적으로 슬림해지고  중요한 건 목과 허리가 생겼다.
같은 날 한 시간 간격으로 찍은 사진인데, 다른 사람 같다. 장난으로 찍은 사진이었는데 비포애프터 변화 효과가 심해서 깜짝 놀랐다.  40대에서 20대가 된 듯한 몸매 곡선!

엎드린 상태에서 찍은 사진인데, 굽었던 등이 펴지고 목 뒤 선명했던 주름이 펴지면서 목이 생겼다.


수업이 아닌 날에는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다.
잘한다는 에스테틱을 찾아가 나도 한번 받고 남편이 받는 것을 구경했다.
손은 어떻게 쓰는지, 어떤 부위를 누르는 지를 관찰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다음날 수업 시간에 남편에게 어제 배운 것 대로 실습 했다.

가장 좋은 교육은 내가 받고 따라 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받는다고 위안을 삼으며 마사지를 예약했다.

내 손이 약손 아닐까?


마치 한의사가 내 전생의 직업이었고 천직인 것처럼 어느 부위를 눌러야 하는지,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내 무의식 속에서 나와서 움직였다.


아마 한국에서 테라피스트가 좋은 직업이라고 인식되었으면 이 길로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가서 에스테틱에 취직할까? 마사지 대학에 다닐까? 침술 대학원에 가서 침술까지 함께 배울까?

여러 가지 다음 단계를 기약하며 마사지 스킬+1을 하나 획득 했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인생은 200만 원으로 결정된다1편 - 미용 학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