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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ug 10. 2023

캐나다에서 중고차 사기!
+ 어마어마한 보험비!


캐나다에서 살려면 차가 꼭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사는 곳은 시골 다운타운이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곳을 걸어서 20분 안으로 갈 수 있다.

장은 마트에서이고 지고 오면 되고, 식당은 안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돈을 좀 아껴보고 싶었는데,
아이들 생각은 달랐다.

여름에 수영장을 가고 싶어도 왕복 40분의 대장정이라 2번 정도는 갔었지만, 그 이상은 힘든가 보다. 
주위 베트남 가족들이 차가 있는 것을 보고 우리도 차를 사면 안되냐고 졸랐다.


엄마, 한국에서는 차가 있었는데,
왜 여기에서는 없어?


이곳은 갈 곳이 많이 없다고 해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싶은가 보다. 

원래 차를 살 생각도 있었는데, 감사하게 사장님께서 본인이 차를 안 쓰실 때 우리에게 차를 써도 된다고 하셨는데, 아이들 서머 캠프를 보내려고 하니 사장님 강아지 산책 시간과 겹친다.

정말 좋으신 사장님은 우리를 위해 원래 산책 시간인 8시가 아닌 새벽 7시에 산책을 다녀오셨는데, 
감사하지만 죄송한 마음이 더 커서 결국 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새 차를 살까?
중고차를 살까?


일단 지금 사는 곳에 주차장이 없다. 새 차를 사도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간단히 몇 년 탈 차가 필요했다. 
그전에 일했던 곳이 자동차 내연기관 만드는 회사였는데, 앞으로 수명이 몇 년 안 남았다고 회장님이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어차피 전기차로 바뀔 건데 가솔린/디젤인 새 차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중고차 선택! 

그럼 중고차를 어떻게 차를 사야 하는 것인가??
한국처럼 헤이 딜*같은 앱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직거래 혹은 영업 사원을 통해야 한다. 주위에 베트남, 중국 직원들에게 차를 얼마 주고 샀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15,000~$5,000을 주고 직거래로 샀다고 한다. 그 정도면 좋겠다 싶어서 FACEBOOK으로 찾아봤다. 

먼저 우리 동네에는 차가 없다. 정말 오래된 차만 있어서 PASS! 
근처 리자이나를 보니 USED 차가 꽤 있었고 가격도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차를 모르는 우리 부부가 신뢰를 하고 차를 살 수 있을까? 플러스 리자이나까지 어떻게 가지?였다. 중고차 매장에 가려니 남편 쉬는 날이 일요일 밖에 안돼서 사장님 차를 빌려서 타기도 애매했다.  그렇다고 개인 직거래를 하기엔 배짱이 없었고 결국 우리 도시에 있는 중고차 매장으로 향했다. 


What's your budget?


남편 없이 혼자 중고차 매장에 방문하여 영업 사원에게 차를 사고 싶다고 말을 하니, 예산이 얼마냐고 물어봤다.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라 어버 버버 하고 있으니 내 행색을 쓱 보고 다시 물어본다.
"Under $10,000?" 
저렴하면 좋다고 생각하고 "Yes!"라고 하니, 웃으며 

"그런 차는 여기 없어! 연락처 남기면 그런 차 오면 문자 줄게."라고 했다. 

중고차 사러 왔다가 거절당했다!! 당황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나 $20,000 넘는 것도 살 수는 있어."라고 구차하게 변명하며 다시 Price List 좀 보여 달라고 했다. 
상품 가격을 보여주더니, 저렴한 것은 $16,000 짜리는 VAN이고 SUV는 2만 불이 넘는다고 하여, 
 VAN과 SUV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나와서 보여준다고 전시되어 있는 차 앞으로 데리고 갔다. 

 중고차로 판매하고 있는 차들을 보며 주며, 요것은 벤이고 저것은 SUV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사람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는 것이 벤이 었다. 그런데 가격이 SUV 보다 저렴했다. 
 본인들이 내놓은 상품들 모두 인터넷 사이트에 있으니 다시 보고 싶으면 인터넷 사이트를 확인하라고 

알려주며 헤어졌다. 

집에 와서 사이트를 보니, 차들과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어제 사 온 우리 차는 목록에서 빠졌다. 역시 캐나다는 차가 팔리면 바로 빼나 보다. 

남편과 인터넷을 확인하고 무작정 다시 중고차 매장으로 향했다.

두 번째로 방문하니 신뢰감이 생겼는지, 영업 사원은 오래된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 주며  우리에게 밖에 나가서 차 먼저 구경하라고 한다. 
남편이 선택한 차량은 DODGE 닷지 2014년 형! or 도요타 High lander 2015! 
다시 들어와서 차량 사고 기록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닷지는 충돌이 1번, 도요타는 3번이다.
닷지는 800만 원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갔는데, 도요타는 3,000만 원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갔다. 
대체 어떻게 고장이 났으면 3,000만 원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가지? 차가 리퍼 인가...?
  
그래서 결국은 DODGE 닷지로 결정! 


캐나다에서는 사고 차량이 Normal 한 거야?


나의 질문에 영업사원의 대답은 Yes.였다. 

하긴 우리 사장님도 차로 사슴, 고라니 이런 것 많이 치고 다니셨다고 하셨으니, 

그래서 결국은 사고가 조금 덜 난 DODGE 닷지로 결정! 

할인 좀 해줘~


그 말에 상냥하게 OK! 하며 나가더니 $150를 할인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어딜 가든 할인은 던져봐야 한다. 
그래서 총 가격은 세금 11% 와 서류 비용 $299을 포함해서 $24,527.67


우리의 예상보다 비싸지만 사륜구동에 이사하기 편하게 넓은 차를 원했던 우리에게 선택지가 적었다. 

"돈을 송금해서 가져와야 돼서 시간이 걸리는데 괜찮아?"
"당연하지! Deposit만 주고 가면 돼!"

Deposit을  $1,000를 하라고 했는데, Debit Card 가 안 끊겨서 $500만하고 왔다. 

현금? or 할부?


그 질문에 현금으로 한다고 했는데, 

영업사원이 슬쩍 Credit 을 쌓기 위해서는 할부가 좋을걸?이라는 말을 한다. 

아, 맞다!!
전에 다른 분 글에서 집을 사려고 모기지를 해야 하는데, Credit 이 없어서 힘들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분이 했던 말 중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Credit 을 쌓기 위해 중고차를 다시 사야 하나?" 였었다.
"그럼 Credit으로 할게! 최대한의 Down payment를 할 수 있게 해줘!"라고 하니,
적어도 $12,000는 빌려야 한다고 했다. 이율은 사악하게 9.99%.

 

100만 원을 내고 신용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졌지만, 혹시 모르는 사태를 대비하여 100만 원을 내고 신용을 쌓기로 했다. 

다음 올 때 준비물은
1. 운전면허증
2. Work Permit 
3. Employment Contract
4. SIN No. 


다음날 할부를 위해 서류를 다 가져다주고 다시 집으로 왔다. 


OK, When I complete to transfer my money,
I will come back!
송금이 끝나면 다시 올게!



집에 오니, 은행에서 신용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금액을 많이 빌려 주지 못한 다는 연락을 받았다. 
치, 우리가 Down Payment 더 하고 싶다고 할 때는 $12,000은 빌려야지 신용이 쌓인다더니.. 
어느 나라나 영업사원은 어쩔 수 없는 영업사원이다. 

근데 문제는 송금이 안 온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5일이 되어 가는 날, 송금 실패가 떴다. 
영업 사원도 5일이 지날 때 동안 우리에게 연락 한 통 없다. 참 잘 기다려 준다. 

무엇인가 잘 못 된 것 같아. 다시 송금을 시도하니 하루 만에 도착했다.  


https://brunch.co.kr/@khhhappy/163


송금을 찾으러 은행을 가니, 은행 직원이 큰돈이라고 Bank Draft(수표)를 발행해 가면 어떠냐고 물어본다. 

영업사원에게 문자하니 수표도 OK! 
그럼 납부해야 할 남은 금액을 수표로 바꿔서 우리 차에게 GO GO!  


중고차 매장에 왔더니 우리 차를 앞에 딱 세워놨다! Hello my car! 

수표 주고, 이것저것 서류에 사인한 후 번호판과 보험 비용을 납부하고 오라고 한다. 

서류를 이것저것 입력하고 우리에게 "매월 낼 거야? 일 년 꺼 한꺼번에 낼 거야?"라고 물어본다.
보험 금액은 얼만데?


한 달에 $155

캐나다 자동차 보험비가 사악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사악할 줄이야.. 
번호판 비용 즉 자동차세 같은 건 일 년에 $150이고 보험은 일 년에 $1,800. 

그마나 SK 주는 시골이라 보험비가 저렴한 편이라고 알고 있다. 

보험비가 내려가는 경력 또한 크레딧처럼 쌓아야 한다. 
주섬주섬 한국에서 챙겨온 무사고 증명서를 꺼내서 보여줬다. 

일단, 본사에 보내보고 결과가 나오면 알려준다고 했다. 

(2022년, 2023년에는 사고가 있어서 그전 무사고 증명서만 전달했다.) 


번호 판들고 신나서 한 컷 찰칵!

차를 사고 Summer Camp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더니, 쩡이 쭌이 둘 다 신났다. 
크리스티나에게 "My Car is good!" , "It's my car!!"라고 집에 오는 3분 동안 10초에 한 번씩 말했다.
차가 생기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고 돈 나갈 일이 더 많아지겠만 신나는 캐나다 생활 시작!!  


- 첫번째 참고로!! 타이어는 ALL SEASON  타이어를 장착한 차였다. ALL WEATHER 타이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니다. ALL SEASON은 봄, 여름, 가을을 착용 할 수 있고, ALL WEATHER 은 4시즌 다 착용 가능하다. 그럼 WINTER 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영업 사원이 말하기를 자기 와이프는 ALL SEASON 으로 겨울까지 사용한다고 먼저 우리보고 타보고 결정하라고 했다. 

-두번째 참고로 Warranty !!  품질을 보증해 주는 것인데 중고차도 가입 가능하다. 하지만 금액이 비싼데, 커버 해주는 구간마다 금액이 다르다. 6개월, 1만 키로 안에서는 100만원(기본)/130만원(고급) 
2년 2만 키로 안에서는 300만원(기본)/330만원(고급) 금액은 이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1년 100만원 짜리를 들을 껄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보험은 보험이라고 생각해서 우린 PASS! 고장 안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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