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에서 한국인은 정말 소수 민족이라는 것을 느낀다.
베트남 사람들과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많은데, 한국인들은 찾기 힘들다.
남편이 함께 일하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사람들 모두 캐나다에 이주 공사를 이용해서 왔다. 그들의 이주 공사 비용은 한국의 3배가 넘는다.
베트남과 중국은 1억 가까이 비용이 들었고, 필리핀은 2,3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베트남인 한 달 평균 월급이 30만 원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한국인의 10억과 동일하다. 한국에서 잘 사는 부자들이 10억을 내고 이민을 오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지금도 투자 이민은 10억을 내고 가기도 하지만 투자 이민은 돌려받기라도 하는데, 온전히 브로커 비용만 1억이다.
중국도 상황이 동일하다. 1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서 이민을 온다.
한국에서 이민 상담을 받을 때, 비싸서 고민했었는데, 다른 나라는 더 많은 돈을 주고 이민을 온다.
왜 베트남 부자들이
이민을 올까?
베트남에서 1억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10억 이 있는 사람들이랑 비슷할 텐데 그럼 베트남에서 부자로 살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캐나다로 이민을 오는지가 궁금해서 베트남 친구에게 물어봤다.
"너 베트남에서 부자잖아."
"응." (쉽게 수긍해서 놀랬다.)
"근데 왜 이민 왔어??"
"베트남에서 애들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
어딜 가나 아이들 공부가 문제인가 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베트남에서 아이들 등교 시간이 7시이고 하교는 5시라고 한다.
한국은 그 후에 학원도 가는데.... 베트남도 살아남기 위해서 한국과 비슷한가 보다.
홍콩에서 온 사람들은 중국과 합병이 된 이후 본인들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중국은 아이가 없는 솔로들이 많이 와서 캐나다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가족 전체가 이민을 온다.
한 명이 성공하면 다른 가족을 위해서 비용을 먼저 내 주고, 또 다른 가족을 위해서 비용을 내준다.
필리핀에서는 벌지 못할 돈을 캐나다에서는 벌 수 있으니, 투잡 쓰리잡을 하는 필리핀인들에게 가족을 데리고 오는 일은 쉬운 일이다. 많은 식당 매니저들이 필리핀인이라 이민 업체도 수월하게 데리고 올 수 있어서 가격이 2천3백으로 저렴한 것 같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 사장 쪽으로 오는 것을 보니, 고용이 쉽지 않아 더 비싼 것 같다.
남편과 우스갯소리로 베트남에서는 일하는 이모들을 쓰던 설거지도 잘 못하는 여사님들과 일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부자들 사이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산당 간부가 아니면 이민 올 만큼의 부를 축적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중에 이민을 영주권 고용을 해줄 곳이 없으면 베트남, 필리핀 사장님을 모시고 일해야 하는 일도 벌어질 것 같다. 요새 한국인들의 식당, 편의점, 주유소를 인도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인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도 사장님 밑에서 일해야 영주권을 받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작년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많이 수용해서 모든 이민이 미뤄졌다고 하는 만큼,
이민 온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Newcomer Summer Program에 갔을 때도,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6명 있던 것을 생각하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무사히 캐나다에 올 수 있었나 보다.
우리가 1년 늦어진 것이 우크라이나 사람의 이민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지난 1년 반이 보람되었다.
캐나다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캐나다는 이민자들의 나라.'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이민자들이 많을지 생각도 못 했었다.
학교를 가면 이민자가 5명 정도는 될 것인데, 1~2년 있으면 아이들은 이민자가 아니라 캐나다인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한다고 하니, 머리 까만 아이들 빼고는 누가 이민자고 누가 캐나다인 인지 모르겠다.
아직 캐나다 생활이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캐나다에 오니 마음이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만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옷을 아무거나 입고 나가도 신경 쓰이지 않고,
말이 안 통하니 서로 웃으며 쳐다볼 뿐 대화를 깊게 하지 않아서 상처를 받거나 타인을 욕하거나 하지 않는다. (내 욕을 해도 못 알아들을 것이다.)
We are same Asian!!
고마운 것이 베트남,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인을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고 말하며 챙겨준다.
이민이라는 것을 택했을 때, 진짜 큰 결정을 한 것 같았는데, 캐나다는 모두 큰 결정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나라라 나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다.
8뭘 말, 캐나다의 여름은 끝나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