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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14. 2023

캐나다 이주 공사 계약 시 주의 사항


내 일기에 이주공사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 하지만 나는 연락처를 바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왜? 나는 이주공사를 홍보하는 사람이 아니니깐... 그리고 소개는 이 사람이 캐나다를 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 해 줘야지, 아무나 연락처를 요청한다고 해주면 서로에게 독만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질문을 한다.


경력이 어떻게 되세요?
나이는요?
영어 실력은 어떻게 되세요?
함께 이민 갈 가족 사항은 어떻게 되세요?
지금 상황이 어떠세요?



이런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냥 나랑 인연이 안 되는 것이다. 

Unsplash의Jackson Simmer

캐나다 이민을 가고 싶은 사람들 중 마음이 먼저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민을 지금 가지 않으면 캐나다가 도망이라도 갈 것처럼 서두른다. 나도 그랬다.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주 공사에 돈을 내고 진행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으니 나에게 고민 상담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가장 어처구니없던 경우가 있었는데, 이주공사와 계약을 했는데, 인터뷰가 몇 달 동안 안 잡힌다는 사람이 있었다. 인터뷰는 계약하자마자 1주일 이내에 잡혀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주 공사는 연결해 줄 업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위에 질문 사항을 물어봤는데, 경력이 하나도 없고 영어실력도 점수 없이 공부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대답에 내가 도와줄 것은 없고, "그냥 이주공사를 믿고 기다려보세요. 영어 성적 빨리 마련하시고요."
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이주 공사 계약서에는 환불 100% 불가라는 조항이 있을 것이다. 
인터뷰 안 잡혀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환불해 달라고 하면 이 조항을 들먹거리며 계약금을 꿀꺽할 수도 있다.


조금 더 기다려보세요.


우린 상황 설명도 안 해주면서 기다려 보라고만 해서 기다리다가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2번 받은 케이스다. 첫 번째는 영어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진행해달라고 했는데, 이주공사에서 진행을 안 했기 때문에 늦어져서 캐나다 사장이 취소했고 두 번째는 모든 것이 완료되었지만 Job approval 이 늦어져서 취소 당했다.  그냥 운이 없었다. 

캐나다 이민을 위해 이주공사와 계약한다는 것은 흔히 돈을 내고 몸으로 때우는 3D 업종의 외국인 노동자로 이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오는 동남아 외국인이 그러하듯... 우리도 캐나다에 그렇게 노동자로 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셋 중 하나가 탁월하면 된다. 

1. 영어를 잘한다. 
아이엘츠 점수가 된다면, 편의점, 식당 서빙, 주유소 등 일에서 일하기 수월하다. 
경력이 없어도 영어만 된다면 직원으로 쓴다는 곳이 꽤 된다고 한다. 

2. 요리 경력이 있다. 
식당 주방에서 몇 개월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칼을 쓰는 것이나 음식이 나가는 순서 등 주방이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메뉴가 다르더라도 쉽게 배워서 적응할 수 있다. 영어가 안 되면 SK 주는
LMIA로 영어점수 없이 영주권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아마 영어 점수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곳은 SK주(사스케처원)이 유일하지 않을까?   

3. 책임질 가족이 있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면 영어가 안 돼도 칼에 손이 비어도, 끝까지 참고 일한다. 
그리고 가족 없이 혼자 온다면 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서 포기하고 돌아갈 수도 있다. 
아쉽게도 내가 있는 곳 사장님은 이제 솔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유학 후 이민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영주권을 딴 후 공부를 하는 것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 선택에 있어서 몇몇 과의 경우, 영주권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과도 있다.
그런 과가 메리트 있는 곳이다. 또한 영주권을 딴 후 대학을 진학하면 학비가 3분의 1 이 된다.
나도 다음 지역에서 대학을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엄마가 공부한다고 매일 바쁘면 아이들을 신경 못 써주기에 이민 1세대로서 몸을 써서 돈을 벌고 다음 세대를 위해 사는 것이 더 좋은 선택 아닐까? 도 생각된다.

또 이민을 문의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금 현재 식당, 펜션, 카페 등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께는 "사업 먼저 정리하시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Unsplash의Adam Winger

사업은 시작하기 보다 끝내기가 더 어렵다.


지인 중에 유명한 라면 집 사장님이 있는데, 허리 아픔을 호소하시면서 힘들어하시길래,
이제 그만 접으시면 안 되냐고 하니, 실은 1년 전부터 매물로 내놓았는데, 연락이 안 온다고 하시던 분이 있었다. 이주 공사 계약을 하고 캐나다에 떠나야 하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내 가게가 팔리지 않는다면?? 


어쩌지?


결국 이주 공사 비용도 날리고, 주위에는 이민 간다고 이야기 다 해 놨는데 속은 속대로 타고,  캐나다 사장은 인원이 필요 한데 오지를 않으니 또한 애가 타고 미쳐버릴 노릇이다. 
과감히 상가를 원상 복귀하여 몇 천만 원을 날리고 간다면, 괜찮겠으나 이 결정이 쉽지 않다.   

이주공사를 계약하기 전 준비해야 될 사항에 대해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를 다닌다면 정리할 필요 없지만, 내 사업을 하고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팔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야 걱정 없이 갈 수 있다. 플러스로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어떻게 정리를 할지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로 영어 점수이다. SINP 기준 IELTS General 4.0 이 넘어야 한다. 
이주 공사에서는 중학교를 나온 사람이 한두 달만 공부하면 나오는 점수라고 쉽게 이야기하는데,  서울대 생도 내가 이 문제를 못 푸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개인차가 심한 게 영어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사람도 IETLS 4.5 라던데, 이주공사에서는 너무 쉼게 말한다. 다행히도 영어가 준비 안 되면 SK 주는 기간이 1년 반~2년 걸리는 LMIA가 있다. 

세 번째로 경력이다. 식당 주방에서 2~3달이라도 일해 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이 준비가 안 돼서 온다면, 캐나다 사장은 당신의 영주권을 지원해 주는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 그래서 취업비자를 지원해 주는 SK 주 사장들이 악덕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일 수도 있다. 김밥 집에 일하러 왔으면서 김밥 한 줄도 제대로 못 싸고 본인 설거지하면 손에 습진 생긴다는 사람한테 영주권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을까? 

Unsplash의Spencer Davis

이주공사를 계약하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만에 캐나다에 가야 한다.

나는 비록 일정이 꼬여서 1년 반이 늦어졌지만, 만약 이주 공사와 계약을 시작할 때 남편이 아이엘츠 점수가 있어서 문제 될 소지가 하나도 없었다면 지금쯤 영주권이 나왔을 것이다. 

 가장 베스트는 내 사업 정리를 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영어 점수 획득하고 사업이 정리가 되면 이주 공사에 연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은 시간 3~6달은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를 더 해도 되고, 한가로이 휴식을 하거나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력은 없어도 되지만, 잘못하면 영주권 지원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사장 입장에서 나를 봤을 때,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 생각해 보고 경력을 만들었으면 한다. 
결국 캐나다 사장은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영주권을 지원해 주는 것인데, 일을 못한다면 가차 없이 취소할 수도 있다. 그럼 이주 공사 비용 날리고 항공비 날리고 시간 날리는 일이다.  주위에는 머라고 하겠나? 
이민 간다고 큰소리치고 왔는데, 일 못해서 해고되어 영주권 못 받고 한국에 다시 왔다고 할 텐가? 
그건 그 사장이 나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경력이 없이 취업비자로 오겠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창피한 일이다. 
만약 캐나다 이민을 생각했다면, 잠깐 아라도 나의 무사한 영주권 획들을 위해 경력을 만들어보자. 

 나에게 문의하는 사람들 중에, 내가 "한국 이주공사에 문의해보세요."라고 대답하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럼, 내 머리로는 캐나다 이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길을 이주 공사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대답하는 완곡한 표현이다. 이주공사와 무턱대고 계약을 할까 봐 걱정되긴 하지만... 
본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Unsplash의Michał Parzuchowski

캐나다에 오고 싶은 이유는 가지각색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도 한국과 똑같이 반복되는 노동의 일상이다.

조금 다른 점은 자본주의가 조금 덜 하고 경쟁이 약하다는 것?
또 우리는 외국인이기에 우리를 신경 쓰지 않기에 남 눈치를 안 보고 산다는 것?
한국 사람이 많이 없어서 자랑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아이들 공부하는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것?
나는 이런 것들에 만족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이 모든 것은 대도시에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오늘 처음 봤지만, 당신의 시간과 돈이 소중합니다. 
당신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Good Luck

Unsplash의Dustin Hu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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