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을 대부분 일자리를 걱정할 것이다.
내가 캐나다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에서도 먹고살기 힘든데, 먼 나라에 가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앞길이 막막하다.
전문직인 사람들은 대우가 좋다. 한국에서 용접을 15년 가까이하신 분이 부인의 권유로 영주권은 부인의 이름으로 식당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캐나다 SK 주 시골에 왔는데, 마을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영어를 정말 못하지만 그분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여 이곳저곳에서 모시고 싶다고 하여 시간당 40불 가까이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 기술자, 미용, 애견 미용, 차량 정비, 트럭 기사, 배관공 등 본인의 기술이 있으면 살기 좋은 곳이 캐나다이다.
문제는 사무직을 했던 사람들이다. 영어는 조금 되는데,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마트 직원, 케어기버, 식당 웨이트리스.
궁금한 시급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마트 직원 시급은 최저 시급 $15, (3개월 후 물건값 할인)
Care Home은 $18 (12시간 연속 근무도 있고 인원이 없는 곳에서 오버타임도 잘 시켜준다.)
웨이트리스는 (종종 최저 시급보다 적다) $14~$15이다.
다른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해서 아직 모르지만, 식당 웨이트리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남편이 일하고 있는 식당에는 3명의 웨이트리스가 있다. 필리핀 2명 케네디 안 1명이다.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다.
점심은 웨이트리스가 혼자서 서빙할 때도 있고, 목, 토는 2명이 서빙하고 금요일은 3명이 서빙을 한다.
또 일요일에는 한 명이 느지막이 나와서 가벼운 안주만 만들어서 맥주 판매와 함께 서빙을 한다.
캐나다 팁 문화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캐나다는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팁을 낸다.
팁은 10~20%까지 내고 싶은 만큼 내지만 카드로 계산하는 경우 13%, 15% 18%, 20% 이렇게 팁을 선택할 수 있게 단말기에 입력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팁 문화인 나라는 캐나다가 처음이라, 어떻게 주어야 되는지 몰랐는데, 통상적으로는 15% 정도 낸다고 한다. 포장하는 경우는 팁을 줄 필요가 없다.
내가 사는 SK 주에서는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서 먹으면 11%는 TAX 비용이 추가되고 + TIP 비용이 추가된다. 처음에는 가장 작은 팁을 냈지만, 이제는 15%를 선택한다.
가장 작은 팁을 주면 웨이트리스가 와서 내가 뭘 잘 못했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팁이 내가 주는 경우에는 귀찮고 내기 싫은 것이 되지만, 받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내가 일하는 음식점에서 하루에 100만 원을 팔았고 서빙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면 15만 원의 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금액을 혼자 가질 수는 없고 요리사도 조금씩 챙겨주는 곳들이 많다.
어떤 곳에서는 요리사에게 팁을 주지 않는 대신에 시급을 $2~$3 올려서 준다고 한다.
남편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는 주방에게 팁의 20%를 준다. 웨이트리스가 하루 팁을 정산하고 20%를 주방의 팁 통에 넣어 준다. 이것이 꽤 쏠쏠하다. 조금만 더 보내면 월세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한 후 수다를 떨고 있는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오늘 EJ 20만 원 팁 벌었다.
"머?? 팁만 20만 원? 어떻게 알았어?? "
"나한테 $45 줬어."
바쁜 날이기도 했는데, 함께 일하는 다른 직원이 휴가를 가서 혼자 팁을 다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그 금액이 다른 날 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포장이 없이 홀 손님이 많으면 팁도 많아진다.
웨이트리스 월급이 $2,500 정도 일 텐데.. 하루에 팁을 10만 원만 가져가도 한 달에 200만 원이다.
몇 명이 함께 근무할 때는 팁을 나눠서 조금 가져가겠지만, 혼자서 일하는 날에는 팁이 하루 일당 보다 많다. 거기다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들은 손님들이랑 이야기를 하며 정말 친하게 지내니 팁도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남편이 바쁜 날에는 김밥(롤)을 80줄도 싼다고 하니, 그럼 김밥 매출만 하루 100만 원이니 팁이 15만 원일 테고, 또 핫푸드 쪽은 항상 더 바쁘니, 팁만 해도 하루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것 같다.
미래에 김밥(캘리포니아 롤) 집을 하면 팁만 해도 300만 원이겠다고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으니,
남편이 찬물을 끼 얻는다.
포장은 팁 없어,
롤은 포장이 많아!
잠시 행복한 상상이었다.
그럼 팁을 잘 받으면서 둘이 일할 수 있고 캐나다에서 잘 될 음식이 어떤 게 있을까??
10년 동안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이 숙제의 해답을 찾아봐야겠다.
우리 나이 50살이 되었을 때는 캐나다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
캐나다 일자리, 일 한 만큼 벌 수는 있으니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