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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Oct 04. 2023

캐나다 시골 SINP
Thanksgiving Day


한국에는 추석이 있듯이 캐나다에도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는 Thanksgiving Day가 있다. 

미국의 Thanksgiving Day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데 반해, 
캐나다의 Thanksgiving Day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다. 

이 차이는 캐나다가 미국보다 기온이 낮아 겨울이 빨리 오기에 추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외국인이 캐나다 Thanksgiving Day에 초대되기는 아직 힘들고, 성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련했고 했다고 하여 칠면조를 기대하며 식당에 방문했다. 

가격은 성인 $20, 아이 $10, 온 가족이 $60을 내고 Supper (가벼운 저녁)를 체험하기 위해 오후 4시에  식당으로 향했다. 

정장은 입은 자원봉사 할아버지들이 문을 열어주며 격식 있는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준다. 

4시가 조금 넘어서 왔는데, 우리 앞에 82명이나 들어갔나 보다. 

성당에서 하는 거라 사람들이 별로 안 올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방문자가 많아서 놀랬다. 

이곳은 뷔페식이 아닌 자원봉사자가 얼마나 줄지를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마주치며 물어보고 음식을 담아 준다.  누워있는 칠면조 보기를 기대했지만 편의상 칠면조 고기를 분리해서 놓은 것 같다. 
한국 음식에 비하면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한 끼 식사로 배를 채우기에는 풍족하다. 

생소한 음식이라 아이들이 거부감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점심을 조금 먹여서 그런지 맛이 있다고 하며 잘 먹었다. 특히 칠면조 고기와 양배추 찜을 잘 먹었다. 


행사장 뒤편에는 디저트도 가을 분위기를 한껏 내며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디저트를 구경하고 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자리로 돌아왔는데, 할머니가 따라서 온다. 

아이들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그냥 가더라고요.


친절하신 할머니, 아이들이 디저트를 고르도록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냥 자리로 가니, 걱정을 하셨는지 따라와서 이야기해 주셨다. "그냥 본 거예요.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금 있다가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하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챙겨주셨다.  아이를 위해 웃음을 지으며 친절을 베푸는 것을 받을 때면, 참 마음이 따듯해지고 고마우면서 우리가 캐나다 온 것이 정말 잘 했구나 싶다. 

아무도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지 않아서 소심하게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캐나다는 노인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런 행사를 하면 노인분들이 꼭 방문을 하여 식사를 하며 즐기고 간다.
한 사람 당 $20 면 작은 돈은 아닐 텐데, 한국의 노년과는 달리 여유를 볼 수 있다.

식사가 끝난 후 아이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에어바운스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신기한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알고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계속 방문했다.

캐나다에 왔다면, 이런 특별한 행사들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게 어떨까? 
캐나다 시골에서 풍족하고 여유 있는 일요일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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