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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Oct 03. 2023

캐나다 SINP 시골 주말,
과학관 방문!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집에 있으면 엉덩이가 들썩들썩한 성격이라  주말이면 집에 가두어 놓지 않고 되도록 많은 체험을 시키려고 한다.

아이들을 어디 데리고 갈까? 찾다가 한국에서도 과학관, 박물관을 다니길 좋아했는데,
리자이나에 과학관이 있다는 것을 찾은 후 바로 방문하기로 했다.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11시에 도착했는데, 과학관 오픈은 12시! 
주위에 큰 공원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일찍 방문했다. 

놀이터 가는 길, 성인 운동하는 곳이 있어서 남편이 먼저 운동해봤다. 
옛날에는 아이들 운동장에 철봉도 있고 하늘 사다리 같은 몽키바도 있어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겨 가며 했었는데, 요새 한국 놀이터는 너무 안전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놀이터는 안전하지 않아야 한다?"

참 이상한표현이지만 캐나다는 놀이터도 봉들이 많아서 안전하지 않고 성인 운동하는 곳도 안전하지 않아서 체력, 집중력, 담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이 성인 몽키바에서 대롱대롱 매달리기만 했는데, 10살이 조금 넘어 보이는 아이가 오더니 몽키바를 진짜 원숭이처럼 쉽게 왕복했다.   


캐나다 시골의 놀이터는 다양한 놀이 기구들이 많다. 캐나다구스 모양의 미끄럼틀도 있었는데, 살짝 위험해 보였으나 아이들은 재미있게 타고 내려왔다.  

우리가 사는 시골에는 기본적인 놀이 기구만 있는데, 리자이나는 인구 20만이 넘는 대도시라 그런지 놀이 시설이 잘 발달해 있다. 한국에서는 인구 20만 명이라고 하면 거제도, 강릉 같은 조그만 도시인데, 캐나다에서는 대도시다.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12시가 되어 아이들과 과학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처럼 이곳도 Donation 일까? 기대를 했지만, 이곳은 생각보다 비쌌다. 
 
성인 $15 * 2
아이 $11 * 2
 총 $57.72 (VAT 포함)

캐나다는 무료가 많아서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키즈카페 다녔던 금액에 비하면 껌이다. 

웰 컴 투 사스케츄완 사이언스 센터! (Saskatchewan Science Center)

토네이도를 만드는 실험! 바닥에서 연기가 나오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잘 맞춰야 한다.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서 계속할 수 있었다.


1층을 돌아보고 "별거 없네!" 생각하고 2층을 왔는데, 초반부터 비눗방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신 비눗방울은 잘 안 만들어졌는데, 링 비눗방울은 엄청 잘 만들어져서 신나게 놀았다.

비눗방울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옆을 보니 비눗방울 보다 재미있는 물놀이! 

공을 올리고 내리고 물길을 바꾸면서 이곳에서 30분을 놀았다.
우리는 덕분에 30분 휴식! 바쁜 게 없으니 아이들이 놀기 시작하면 기다린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여벌의 옷을 챙겨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도르래 체험!! 어떤 도르래가 힘을 덜 주고 올라갈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낙하산 놀이와 벽돌 부시기 게임, 공 옮기기 게임까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마음껏 했다. 

그러다 웅성웅성 소리를 따라 1시 30분에 시작하는 과학쇼를 관람하기 위해 무대로 갔다.


과학쇼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열렸다.

오늘의 주제는 우주에 관한 내용이었다. 무중력에 대해서 알아보고 풍선이 무중력이 되었을 때, 마시멜로가 무중력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실험을 해보았다. 

우리는 영어 듣기를 할 겸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과학적인 상식들을 아이들이 대답하는 것을 보고 망치로 한대 맞은 듯이 멍해졌다.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면 영어뿐만 아니라
과학 상식도 영어로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가 모르는 단어를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고서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배우기에 바쁜데, 

이후에는 여러 상식까지 영어로 배워야 할 텐데, 이를 어떻게 배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어릴 때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중학생 때 왔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 후 무대로 나가 에어로켓을 몇 번 하고, 벽돌 쌓기와 열을 직접 가해서 움직이는 열기구 체험을 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 해본 몇몇의 놀이를 뒤로 한 채 너무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아 나왔다. 

문 앞에서 안내원이 밥을 먹고 다시 입장해도 된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서 연간 회원권에 대해서 문의했다. 사실 어디선가 2번 이상 갈 거면 연간 회원권이 낫다고 해서 금액을 물어보니 세금 제외하고 $99라고 했다. 한번 입장료가 $52인데, 연간이 $99라면, 2번만 와도 이익이어서 연간 회원권으로 금액을 추가해서 변경했다.  

I want to register a Membership


멤버십 Form을 받고 세부 정보를 쓰면 끝!


리자이나에 놀러 가면 참 좋은데, 문제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 마땅한 식당이 없다.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외식을 할 계획이었는데, 역시 한국인은 밥 힘! 아이들은 밥을 먹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가까운 베트남 식당을 방문해서 한 끼 해결! 메뉴 3개를 시켜서 60불이 조금 넘게 나왔다. 

1주일 후에, 멤버십 카드가 도착했다. 

아이가 5명까지 멤버십에 등록 가능하다고 한다. 아이가 5명인 집은 7명이 멤버십 $99라면 정말 이득이다. 캐나다는 아이 키우기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이 3~4명인 집들을 자주 본다.

멤버십 혜택은 아이맥스 티켓 20% 할인! 이번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서 못 봤는데, 1인에 $10정도 하는
I-MAX가 할인이라니!! 돈을 번 것 같다. 다른 혜택은 아쉽지만 거리가 멀어서 자주 오지는 못하기에 못 쓸 것 같다. 매년 다른 가족이나 조부모를 5명 무료로 데리고 올 수 있고 멤버십 카드마다 2명의 무료 손님을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하니, 돈을 벌려고 하는 건지 취미로 과학관을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다. 

과학관 1층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던데, 다음에는 도시락을 간단히 싸와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아마 1년 동안 4~5번은 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 부부만 있었으면 안 왔을 곳인데, 아이들 덕분에 재미있는 캐나다 주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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