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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30. 2023

캐나다 휴일
Truth and Reconciliatio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는 9월 30일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하루를 생활한다고 한다. 

이 국가 공휴일 덕분에 10월 2일인 월요일은 No School이다. 

이 또한 모르면 " 진실과 화해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거짓말을 한 것에 진실을 말하고 화해하는 것인가? 하고 넘어갔을 텐데, 어제 ESL Class에서 배운 어마어마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캐나다에는 먼저 정착하고 있던 원주민인 인디언 First Nation 이 있다.
모든 식민지가 그러하듯 백인들이 캐나다를 지배하기 위해 이 원주민들을 재교육 시키려고
Residential School을 만들어 입학을 시켰다. 말이 입학이지 정신 개조를 위한 세뇌 센터였다.
그들의 인디언 문화, 언어, 생활 습관을 잊게 하고 본인의 문화를 가르치며 획일화 시키려고 했다. 세뇌를 위해 때리고 고문을 가하고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었음은 자명하다. 그 때문에 집에 못 돌아간 아이들도 많다고 하는데... 자살이든 타살이든 여러 사건이 일어났고 그것은 학교 자체에서 은폐되었다,
Residential School은 가톨릭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 운영한 학교들이었다. 
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선한 영향력이다. 
이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에 대한 아이디어는 Phyllis Webstad라는 여성에게 나왔다. 그 여성이 어렸을 때, 본인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으면 입으라고 주었던 오렌지색 셔츠를 학교에서 강제로 빼앗아 버렸다고 한다. 이런 핍박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로 이날 오렌지 셔츠를 입는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They told us to remember our number.
Instead of calling my name. they called my number.
If you don't remember your number, you get yelled at."

그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번호로만 불렀으며,
내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면 혼났다.


어? 이거 한국인데? 우리는 아직도 번호로 불리고 있는데? 한 번도 인권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는 1반 2반도 아닌 선생님 이름으로 반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었는데, 
번호로 불리는 것이 그 사람을 무시한다는 소리였다. 

그다음으로 말하는 것은 더 내 머릿속을 멍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똑같은 정보를
외우라고 해서 세뇌를 시켰습니다.
부모로부터 어떻게 부모가 되는지 배우고,
사랑을 배워야 하는데, 인디언들에게 그러지 못하게 했지요.
마음이 아픈 것도 치유가 되지 못하게 했어요.


내가 한국을 떠나온 이유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1학년 교과 과정이라고 빨간*선생님이 나에게 미리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보여준 내용에, 
친구가 장난감을 사면에 대해 선을 이으라고 했는데, 정답이 "질투가 나요."였다.  감정을 세뇌시키는 것이다. 그것을 본 후 아이들에게 필요 없는 교육을 시키고 세뇌를 시키기만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살하는 한국의 교육은 아이를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하루빨리 떠나고 싶었는데 인디언들을 말살시키는 정책이 지금 한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Unsplash의 Patrick Tomasso
그래서 인디언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post-traumatic stress)처럼
본인의 아이들을 잘 기르지도 못하고 문화가 단절되고
정부가 술과 마약을 권하기에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다른 나라도 이런 예시가 있나요?


그 말에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최저 출산율, 부모와 자식이 서로 미워하고, 살인, 자살, 이혼 같은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한국의 미디어에 흐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공적으로 그런 것을 만들었다고 하고 정부 차원에서 표면적으로는 반성하고 있다고 한다. 

Unsplash의 Susan Wilkinson

한국인은 돈이 중요하다고 세뇌를 당해서 돈 이외의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가족 간의 사랑도 문화도 단절되었다. 또한 술을 권하는 사회로, 모든 일을 술과 담배로 잊고 싶어 하여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취미 문화보다 음주 문화가 발달했다.


"우린 아직도 식민지 인가? "

레베카의 질문에 베트남인지 필리핀 사람인지,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는 동남아 남자가 손을 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술이 저렴해요.
정부에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 같아요.

남미에서 온 여자가 손을 들고 말한다. 


저희도 스페인의 통치를 받을 때 가톨릭이 들어와서
교육이라고 하면서 똑같은 짓을 했어요.
사람들은 필요 없는 것을 교육받았어요.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Unsplash의 Maru Lombardo

청소년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우리는 아직도 번호로 불린다고, 내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면 혼날 수도 있다고? 
아이들이 생각할 시간도 없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도 없고 책에 있는 정답이 아니면 틀렸다고 한다고? 
우리의 모든 교육은 외우는 것이고 누가 더 잘 외우나에 대해 시험을 본다고? 
아파트에 1년 동안 살면서 투신하여 자살한 사람이 2명이나 있었는데 뉴스에 안 나왔다고? 
술이 $1로 저렴해서 매일 밤 파티를 하는 것처럼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에 눈물만 글썽 거리다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정상이 정상인 사회



"There is No standard, Nobody push you to do something, live your life."
레베카가 마지막에 한 말이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솔직히 캐나다에 처음 건너올 때, 영주권이 나오면 밴쿠버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민이 실패하는 최고의 길이 대도시로 가는 것인데, 멍청하게 그 길로 갈 뻔했다. 생각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내일도 아마 또 다르겠지... 
정상으로 살고 싶은데, 정상이 무엇인지 비정상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캐나다에서는 폭력이 되고 비정상이 된다.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인생의 길을 발견하길 바라며 축복을 보낸다.  

Unsplash의Jade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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