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똘맘 Oct 24. 2023

사악하다던 캐나다 치과 비용!


지난주 슈퍼에서 사 온 돈가스를 먹다가 입에서 뼈가 나왔다. 
이런 경우 클레임을 해도 되는 거냐며 남편과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었는데, 
밥을 다 먹은 후 내 입속이 뭔가 불편하다.
위 치아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거 같아서 아까 버렸던 뼈를 쓰레기통에서 다시 뒤져서 봤다. 
아뿔싸!! 고기에 있는 뼈가 아니라 내 치아였다.

내가 이 치아를 치료했었나?


치료를 했던 치아든 아니든 그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캐나다 치과 비용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치과비가 어마 무시하다는 내용들만 있다.


혹시 Low income 이면 지원해 주는 것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내일 방문하라고 한다. 
나는 지금 치과에 가고 있다고 하면서 치과 가기 전 New comer center를 들렸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는지, 나에게 회사에서 치과 보험을 안 들어주었냐고 물어봤다.
한번 치과에 물어보라고 했다. 


치과에 가서 예약을 원한다고, Emergency라고 하니, 아프냐고 물었다. 

아프지는 않은데, 불편하다고 하니 오늘은 바쁘고 내일 오라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들었는데, 그래도 시골이라 빨리해주는 것 같다. 

다음날 시간을 일찍 당기자고 하는 문자가 2개 나와있었다. 

이럴지 알았으면 핸드폰 확인 좀 빨리할걸... 그나저나 치과에서 7시 46분에 문자를 보내다니,
알고 보니 이 치과는 8시부터 오픈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2시 20분으로 시간 변경을 했다. 

치과의 치료하는 곳은 방으로 되어 있었다. 개별 케어를 받는 것 같아서 새롭고 좋았다. 

눈이 부심을 걱정해서 선글라스를 주었다. 한데, 치료할 때 의사선생님의 머리에 연결된 불을 켜고 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비용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엑스레이를 찍고 검사를 하는 비용이 $75라고 한다. 그 뒤에 치료 비용을 알려줄 테니 치료를 할지 하지 않을지 선택을 하라고 했다. 이렇게 Dental Assist 가 설명을 해주고 치아 X레이를 찍고 난 후 누워서 대기를 하는데, 의사가 활짝 웃으며 들어왔다. 


근데, 웬걸 의사가 인도 사람이다. 
나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온 지 얼마나 됐느냐,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한국이라고 했더니 본인도 내년에 임플란트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임플란트는 참 잘하나 보다. 짧은 대화 후 헤드랜턴을 키고 내 입속을 들여다봤다. 
상태 확인 후 Dental Assistant 가 비용이 $245인데 치료를 하겠냐고 물어봤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나온 금액이라 바로 치료해달라고 하니, 알겠다면서 마취를 시켰다.
내 치료를 하는 도중 의사와 치위생사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치위생사는 주말에 쇼핑을 갈 예정이고 본인의 딸도 본인과 같이 Dentatl Assistant를 공부하려고 하는데, SK 주가 아닌 Manitoba Winnipeg 을 가서 2년 반 공부를 하려고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오빠가 Winnipeg에 있어서 오빠네 집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캐나다에도 애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고 싶어 하나보다. 참 중국 마사지도 아니고 거리낌 없이 환자를 눕혀 놓고 본인들 수다를 떨어서 놀래기도 했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그 행동이 그냥 사람 사는 것 같았다. 내 입을 벌려져 있어서 대화에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다. 
의사가 다른 환자에게 옮겨 다니지 않고 나만 봐줘서 그런지 병원에 온 지 20분 만에 치료가 끝났다. 
입을 가글 하려고 하니, 치위생사가 종이컵을 주면서 "물 마시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을 한다. 
캐나다에서는 치과 치료가 끝나고 Suction 기계를 입에 넣고 입을 다물라고 해서 마무리해주는 것이 끝인가 보다. 


총 금액 $320 ,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보험 가입 말고는 없다고 한다. 


보험을 들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다음 직업을 찾을 때는 Dental Insurance를 해주는 곳에 취직하면 되니, 보험이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왔다. 

결국에는 Newcomer에서 방안을 구해주지도 못했고, 내 돈으로 계산을 다 했다. 
인터넷을 찾아봤을 때는 금액이 너무 비싸다고 해서 겁먹고 가서 그런지 $320은 생각보다 저렴했고 보험을 제공해 주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매거진의 이전글 캐나다 초등학생은 핸드폰이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