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 SK 주에서 남편이 COOK으로 영주권을 진행하고 있으니, 나는 영어 실력이라도 쌓자고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 10년 동안 무역 업무를 하면서 영어로 메일을 쓰고 회의도 했던지라, 내 실력이 조금 된다고 생각하고 영어를 만만히 봤었는데, 캐나다에 오니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
내가 10년 동안 어떻게 일을 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내 영어는 유치원 수준 밖에 안 됐었다.
아이엘츠 점수는 나름 Academic 6.0인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60% 정도만 이해하는 것 같다.
60%만 이해한다고 해서 점수가 6.0인가??
올해 1월부터 얼렁뚱땅 Grade 12 학년 공부가 들어갔다. 취업을 하고 싶냐고 공부를 하고 싶냐는 물음에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고 하니, 1~2월에 한 과목을 들으라고 하면서 오픈해 주었다. 2월~5월까지 또 다른 과목 2개를 들으면 Grade 12의 50%는 들을 수 있으니, 영주권이 나와서 앨버타로 옮기게 되면
교육청에서 Transfer 해서 앨버타에서 나머지 3과목을 들으면 Grade 12를 졸업할 수 있다고 했다.
Grade 12가 필요하기보다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이력서에 한 줄 남길 수 있는 것이 추가되면 좋다고 생각하고 나라에서 제공해 주는 무료 강의를 잘 듣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를 잘 모르겠다. Shattered라는 소설을 읽는 수업인데, 질문을 해석조차 못하겠다.
"두 비디오를 보고서" 까지는 알겠는데
다음은 뭐라고 하는 거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글 번역에게 물어봤다.
구글도 모른다고 한다. 이상한 말만 알려준다.
아이가 아파서 집에서 공부하다가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비디오를 본 후 어떤 중요한 것을 발견했고 그것은 본 후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한다.
내가 캐나다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까?
만약 외국에 살 생각을 한다면 조기 유학을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언어인 것 같다.
영어의 범위가 참 넓다. 한국 영어 교과서에서 나온 말만 쓰는 게 아닌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 오고 간다. 한국말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어려울까?
단어 하나의 뜻이 한국어 하나의 뜻과 매칭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살짝 다르게 해석이 된다.
예를 들어 get 이 '얻다'라는 뜻만이 아닌 여러 곳에서 쓰이는데,
get off, get in, get out, get up 이렇게 전치사에 따라서 여러 뜻으로 변한다.
한국에서 10년 동안 영어로 먹고살고 회사에서 영어를 잘 하는 이인자라 영어 면접관도 했었는데, 일을 했던 게 대충 아무렇게나 했었구나를 느낀다.
My English was good in Korea,
But it's not working in Canada.
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했었는데, 캐나다에서는 잘 못한다고 웃으며 선생님에게 농담을 하였는데, 선생님은 나에게 자신감을 세워주는 답변을 해주었다.
You can speak Korean and English,
I only can speak English!
What a smart my friend!
자신감을 가지라고 넌 잘하고 있다고...
나보다 더 나를 인정해 주는 선생님과 함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부터 3시까지, 매일 6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 Lindsay는 나보다 한 살이 많은데, 열정이 대단하다.
소설 한 권을 본인이 직접 읽어 오디오북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쉽게 듣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영어를 공부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설레고 또 이런 기회를 주는 캐나다 정부에게 감사하다. 젊은 친구들이 워킹 홀리데이를 간다면 호주보다는 캐나다가 이런 면에서 좋지 않을까?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오늘도 모르는 단어들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