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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pr 02. 2024

캐나다 SK 주 4월 날씨 드디어 봄!

이제 날씨 포스팅하는 것도 4월 날씨 포스팅으로 끝이 날 것 같다. 

날씨를 포스팅했던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 SK 주의 겨울에 대해서 워낙 나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날씨 때문에 밴쿠버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기에, 날씨가 가장 안 좋고 시골이라는 SK 주에 겨울은 어떠한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겨울이 길다는 캐나다도 4월이 되니 차가운 기운이 없어지고 따듯한 봄이 오기 시작했다. 
이제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도 없어지고 낮에는 1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기온만 보면 조금 낮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따듯한 햇볕과 함께라면 잠바가 필요 없는 날씨가 시작이 되었다. 4월과 5월에는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하던데, 겨우내 눈으로 덮여 있었기에 또 다른 눈이 온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이 눈에 익숙하다. 

따듯한 곳으로 날아갔던 캐나다 구스도 돌아와서 강가를 서성인다.  어딜 가나 한 쌍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부부끼리 돌아다니는 것 같다. 

캐나다의 겨울은 10월 말부터 3월까지 총 5개월 정도인 것 같다. 한국에 비해서는 조금 긴 겨울이고 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지만, 건조한 기후 덕분에 추위가 심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영하 30도의 온도는 뼈가 시려 덜덜 떠는 한국의 영하 10도 추위보다 춥지 않았다. 얼굴에도 페이스 마스크를 껴서 공기와의 접촉만 피하면  과장을 조금 더하면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내가 살 지역을 찾기 위해 겨울에도 따듯하다고 하는 BC 주 쪽 혹은 남쪽으로 정하려고 했었는데,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기에 날씨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밴쿠버는 겨울에 햇볕을 못 봐서 캐나다에서 겨울에 우울증을 가장 많이 먹는 곳이라고 하니, 굳이 밴쿠버에 살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Unsplash의 Dan Loran

가장 날씨가 안 좋다는 SK 주에서의 겨울을 보낸 후 캐나다의 겨울에 대한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번 겨울은 눈도 많이 안 오고 순한 겨울이었다고 하던데 온난화의 영향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런 겨울을 최소 15번 맞으면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을 해보면 힘들지는 않다. 대부분 실내에서 활동이 이루어지고, 제설도 잘 되고 눈이 많이 오면 많은 곳이 휴무를 하니 부담도 덜 한 것 같다.

특히 눈이 오는 날씨에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Winter 타이어와 체인을 껴야 하나에 대한 것이었다. 옆에 사는 베트남 사람은 처음 맞는 겨울이 걱정되어 거금을 주고 윈터 타이어를 사서 바꾸어서 끼기도 했는데, 우리가 지내 본 결과 윈터 타이어가 꼭 필요하지는 않았다. 우리 차보다 컨디션이 안 좋은 다른 차들도 잘 다니는 것을 보니 겨울 운전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Unsplash의 Dan Loran

모든 것이 걱정이던 캐나다 사스케츄완의 첫 번째 겨울이 허무하게 끝났다. 

처음 이민을 준비할 때 이주 공사(취소했던) 이사에게 겨울을 물어보니,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예요.


라는 애매한 대답만 돌아왔었기에 걱정을 심하게 했었는데, 옷만 갖추어 입으면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이 영하 20도에 뛰어놀기 괜찮은 날씨고, 아이들도 올겨울 감기가 환절기 때 2번 정도 짧게 걸리고 넘어갔다. 아마 이주 공사 사람도 SK 주에서 겨울을 지낸 적이 없기에 애매하게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쭌이가 한국 겨울에 몸을 긁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약간 긁적만 하고 지나갔다. 
보일러에 익숙하게 살아왔던지라 온풍기의 바람이 집안을 건조하게 만들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한국에서는 겨울에 안구 건조 때문에 눈이 안 보이는 날이 있던 나 또한 아무 일이 없이 그냥 넘어갔다. 쭌이는 한국 겨울에 몸을 긁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약간 긁적만 하고 지나갔다. 

캐나다에서 첫해의 겨울을 지내면서, 내가 했던 걱정들이 모두 씻겨 나간 것처럼 개운해졌다. 
덕분에 아이들은 겨울 왕국 같은 곳에서 눈 산에 미끄럼틀을 만들고 눈으로 된 성을 만들어 상상력을 키웠고 자연 썰매장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 캐나다에 오지 않았으면, 겪지 못할 이색 체험을 하면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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