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을 팔아야할까?

똘맘의 창업일기

by 똘맘


공급자가 되기로 생각을 했다면 팔 수 있는 물건이 있어야 한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낸 뒤로 팔 수 있는 물건은 음식으로 굳혀졌다.

사람이 살면서 꼭 소모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기에 비누공방보다는 수익이 보장 되는 일이었다.
그럼 어떤 음식을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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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생각한 것이 고기국수였다.
제주도에서 맛있게 먹고온 고기국수를 안산에 차리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너무 맛있게 먹고온 고기국수라 대박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1인당 13,500원에 큰 등뼈 하나를 넣어서 주는 고기국수! 생각만해도 좋았다.
하지만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고기국수를 연습 해봐도 엄청 맛있진 않다.
또 다른 문제는 13,500원에 사람들이 사먹을까?라는 문제였다. 제주도는 고기국수가 대표음식이라 일부러 찾아서 먹지만 향토음식도 아닌 고기국수를 일부러 사먹을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주위를 살피니 안산에서 고기국수는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인당 남는 순이익이 30%라고 가정했을때 2,000원을 남겨서 하루에 100그릇을 팔아야지 주인이 20만원을 벌 수 있다. 한달 내내 일해도 600만원을 번다. 이 또한 하루 100그릇을 판다는 가정이다. 고기국수집 앞에 살며시 앉아서 점심시간에 오는 인원을 살펴봤다가 안되겠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두번째로 떠오른 것은 떡볶이집이었다.
진입장벽도 낮고 아이들도 많은 동네라 학교 끝나고 컵떡을 들고 하원을 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재현하고 싶기도 했다. 요새 프렌차이즈 떡볶이가 맛이 없는 곳이 많다는 생각에 대박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을 위해 밀떡이 아닌 쌀떡을 사용해서 건강한 재료로만드는 떡볶이지! 떡꼬치도 팔고 수제 튀김, 김밥, 오뎅도 팔고 여름이면 슬러시에 이것저것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흐뭇한 상상을 깨는 내 어린시절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세탁소집 딸' 부모가 동네에서 장사를 하면 아이는 장사하는 곳의 딸, 아들로 이름이 붙혀진다. 우리 아이들을 이름대신 '분식집 딸, 분식집 아들'이라고 불린다고 생각을 하니 머리가 하얗게 질렸다. 분명히 못된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니네 음식점 맛없어!" "떡볶이 좀 가져와!"라고 시비를 걸텐데 아이들이 쉽게 생각하지 않는 곳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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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떠오른 아이템은 대창덮밥이었다.
강남 미도인을 방문하고 대창덮밥이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 알게되어 안산에도 프리미엄 대창 덮밥을 오픈할까? 생각을 했지만 대창덮밥의 굽기와 기름을 잡기 힘들었고 금액도 맞추기 힘들었다.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프렌차이즈를 끼고 식당을 차리자니 금액도 금액이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미도인을 방문했던 성과는 엄청났다. 우연히 강남을 갔다가 맛집들을 보고 정말 맛집들이 모여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경기도권에서 볼 수 없는 맛집들이 즐비했다.


그래! 맛집 중 하나를 비슷하게 흉내내볼까?



그래서 강남보다 훨씬 핫한 압구정의 음식점들을 하나씩 방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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