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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답?

인생에서 정답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거리두기

by 똘맘

처음 책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봤었다.

수 많은 자기개발 책들은 내가 '잘못' 살았기에 힘들게 산다고 외치고 있었기에, 그럼 어떻게 '옳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실제 인생에서 경험도 해보면서 A라는 생각을 했다가 A'라는 생각으로 넘어갔다가, 또 그 생각이 아니었다는 정 반대의 B라는 생각으로 넘어갔다가 C로 넘어 간다.

razvan-chisu-Ua-agENjmI4-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Razvan Chisu

실은 하루에도 A,B,C 라고 생각을 했다가, 그 속에 있는 공통점을 찾기도 하고 c'b'a'라는 생각을 만들기도 하며, 내가 생각 할 수 없는 생각을 마주하며 이 생각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그와 함께 현실에 내 생각을 대입해 보며, 오류도 발견하고, 그 오류가 나에게만 오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웃음을 짓기도 한다.


여자가 인터넷을 할 때, '남자를 꼬시는 방법' 이라는 글은 지나가면서라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1. 미소를 짓는다.

2. 긍정적인 제스춰를 한다.

3. 은근한 터치로 친밀감을 나타낸다.


이 방법이 100% 적중할까? 어떤 남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또 어떤이에게는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줄 것 이다. 여기에는 남자, 여자, 서로의 성향과 성격, 가족 관계, 상황, 서로와의 관계, 기분, 날씨 여러가지 요인이 다르다는 것이 배제 되어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한 것은.


왜 남자를 꼬셔야 하는가?

왜 남자를 꼬시는 것이 해야하는 것이고 좋다고 여겨지는 것일까? 왜 그런 글들이나 동영상이 나에게 보여지는 것일까?


워렌버핏이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주식에서 시작을 했다면, 그는 성공 할 수 있었을까?

모두의 시간과 상황은 다른데, 그의 행동을 따라 한다고 해서, 성공 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성공을 해야 한다는 목적이 주어진 것이, 누구에게로 부터 시작이 된 것인가?


살다가 갑자기 맥이 풀리고 세상을 원망하고 남편을 미워하게 되는 날이 생긴다.

그 때마다 남편에게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퍼부으면서, 노력하지 않느냐고 투덜 대기도 한다.

그런날은 대게, 인터넷으로 내년에 이사갈 집을 구경하면서 비싼집을 보거나, 여행을 찾아 보거나,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볼 때, 현실과 이상의 괴리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화가 올라온다.

afif-ramdhasuma-jl4BQJs87Do-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Afif Ramdhasuma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올라온다.

"지금 잘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거지?"

사실 캐나다에서 8살,10살 아이들과 함께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방 하나는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게 꾸며 놓았고, 또 다른 방 하나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자면서 이 작은 공간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한 공간에서 모여지내는데, 내가 필요 하지 않은 것을 원하게 만드는 마음은 어디서 부터 나온 것일까?


성공은 어려서부터 세뇌 된 것이 아닐까?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라고 하는 것 또한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자극하여 이루어지지 않는 성공을 쫓다가 정신병이 걸려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대체 어디서 부터 온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삶의 정답이라는 인식이 넘쳐난다.

집에서 쉬는 엄마는 죄를 짓는 것 마냥 이야기 하고, 집과 회사일을 같이 해서 병 걸릴것 같은 사람들은 당연한 것이라고 큰집에 살고, 청소 도우미를 부르고, 외식을 하고, 좋은 옷을 입고, 비싼 차를 타고 해외여행을 즐기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을 핑계대는 사람, 게으른 사람, 멍청한 소시민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백년 살고 갈 것인데...


'큰집은 청소 하기 힘들어.'

'비싼 차 사봤자, 기름 값만 더 나가.'

'우린 가족이 3명인데 34평 집이 왜 필요해.'

'해외 여행말고 국내도 좋은 곳 많아!'


이 현실에서 나오는 진실의 이야기들을,

"돈이 없어서 하는 핑계일 뿐이다."

라고 말을 하며, 루저로 전략시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사회...


각자의 인생은 다른데, 모두가 성공을 쫓게 하고 돈을 찬양하게 만드는 사이비 집단 속에서 나도 모르게 함께 찬양하고, 남에게 그리고 나에게 잣대를 들이대며, 잘 살고 있는 나의 현실에 화를 내는 정신병자 상태를 치료 하기 위해서는 이 집단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일이 가장 첫째 아닐까?

fab-lentz-mRMQwK513hY-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Fab Lentz

캐나다에서 많은 것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살아보니, 우린 모두 다른 생각과 역사 속에서 성장 해 왔다는 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인생은 한정 된 시간을 자기가 워하는 대로 살아 가는 것이지, 정답을 쫓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의 선도 없고 무조건의 악도 없고, 꼭 해야 하는 것도 없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도 없고, 앞서 나가는 것도 없다. 내 말이 무조건 맞지도 않고 니 말이 무조건 틀리지도 않다. 옛날에는 미웠던 사람이 지금은 고마워지고, 옛날에는 죽고 못살던 사람을 지금은 증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상황과 시간으로 다시 넘어간다면, 그 때의 나와 그를 이해 한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무지한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고 그의 성공을 빌어 주고 뒤돌아서자.

최대한 그의 말을 듣지 말고, 바운드리 안에서 빠져나오자.


우리는 오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스스로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의사가 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닌, 내 인생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노예로써가 아닌 주체자로써 인생을 어떻게 살지는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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