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식당창업일기
마음에 드는 사람이 100% 있지는 있지는 않겠지만 첫 홀 직원과는 이상하게 오묘한 분위기가 흘렀었다.
26살의 서빙 아르바이트에서는 나이가 있는 성숙한 직원이었다.
다른 스시집 오픈 멤버 경력도 있었기에 기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찜찜한 느낌이 몇 번 들었다.
첫 번째는 그 전 일한 스시집에서 나온 이유를 자랑하는 것이었다.
전 스시집이 프랜차이즈였지만 오픈 매장이라 사장이 파이팅은 넘치는데 돈은 안돼서 어찌할지 몰랐던 것 같다. 직원은 10명인데 매출이 100만원이 넘지 않는 몇 주 였다고 한다. 그런 곳에서 사장이 연장 수당을 주지 않아서 직원들을 단합해서 나왔고 소송했다고 했다. 그 중심에 본인이 있었다는 것을 떳떳하게 말했다. 연장 수당은 당연히 주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다. 하루 매출 100만원이었으면 인건비가 최소 100만원이었을 것이다. 재료비는 커녕 인건비 만 겨우 맞추는 꼴이었을 것이다. 아마 하루에 100만원이 마이너스 였을 지도 모른다. 10명의 직원들이 하루 종일 놀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직원들의 잘못은 절대 아니지만 사람이 돈 앞에 서면 치사해진다. 속이 타는 사장과 다르게 하하호호 웃는 직원들이 미웠을지 모른다. 그런 식당에서 왜 연장근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이 편하게 하루를 보낸 후에 퇴근 하긴 했을 것이다. 참 서로의 입장이 이렇게 다른데.... 누가 옳다고 할 수도 없지만 소송이 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다음 사장에게 자랑하는 것은 '당신도 그런 꼴 당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었을까? 저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문제는 나에게도 벌어졌다.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되어 10분 늦게 끝났다며 전화를 했다.
오픈 준비 때 4시간 일찍 퇴근 시켜주면서 일당 다 챙겨 주었는데 10분 늦게 끝났다고 전화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본인은 괜찮은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남 핑계를 대었다.
다음날 다른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걸 어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좀 게을렀다.
처음이라 서빙을 나와 같이 하였는데 손님이 떠난 후 내가 먼저 상을 치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내가 착해 보였다 보다. 그날 바로 직원에게 나는 지금만 서포트를 하고 있는 것이지 일은 네가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만약 내가 서빙 일을 하려고 생각했었으면 직원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을 했다. 15평의 테이블 6개의 작은 식당에 서빙 2명이 말이 되는가??
청소도 스스로 하지 않고 보고만 있어서 이 아이가 좀 느리고 무딘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녁에 3시간 아르바이트가 추가되면서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청소 일을 시키는 것을 보며 "아,, 무딘 게 아니라 알면서 안 하던 거네.."라고 생각이 들게 했다. 본인 혼자 있을 때는 전혀 안 하던 문 닦기, 휴지통 정리 등을 시키는 것을 보며 중간 매니저로는 딱이지만 스스로 해야 하는 작은 식당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셋째로는 신원상 신뢰가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임신을 했다고 했다가 유산되어 나온다고 했다가 월급 이야기에 다른 통장으로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고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라고 했다. 등본은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
4대보험도 들지 않아도 되니 현금으로 월급을 줄 수 있냐고도 물어봤다.
남자친구와 돈을 모으는 중이라 다른 통장으로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신용에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니 친구에게 카드를 빌려주어서 그렇다고 했다. 유산이 되었다고 산부인과를 들렸다가 온다고 하며 오후 1시가 지난 뒤에 출근을 하였다. 눈길에 택시를 타고 오다가 차 사고가 났다며 며칠 입원하면 안 되냐고도 물어봤다. 그래서 친절하게 그럼 우리는 다른 직원을 뽑아야 한다고 하니 취소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이유는 나와 기싸움을 하려 했다.
말끝마다 "사장님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괜찮은데 사장님이 괜찮으시냐고요."라는 말을 했다. 아마 내 불안감을 자극해서 자신이 유리한 입장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반찬이 많이 남아서 반찬의 양을 조금 줄이라는 말에 사진을 찍으면 반찬의 양이 많아야 이쁘게 나온다며 "사장님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괜찮은데 사장님이 괜찮으시냐고요."라고 말을 했다.
주방을 하면 충원하려고 하는데 요리하는 친구가 있다며 소개해 준다고 했다. 지금 월급이 주 5일에 190만 원이었는데 180만 원으로 줄이라고 해서 퇴사한 친구라고 했다. 우리는 주 6일 근무고 서브라 2**만 원 정도 줄 수 있다고 하니 "사장님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말하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어떻게 하면 나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자꾸 "사장님이 잘 모르셔서 그러는데..."라는 말을 자꾸 덧붙이며 본인 편한 대로만 이끌어가려 했다.
5인 미만 업장에서는 해당이 안 되는 연월차 수당에 대해서도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아마 내가 어리바리해서 줘야 한다고 우기면 줄지 알았을까? 식당 직원만 6년째이면 알 수 있을 문제들에 대해 초짜인 나를 떠보면서 물어본 것 같다.
자꾸만 뒤가 쎄해서 다른 사람과 상의를 해보니 이상한 직원이 맞다.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길로 달려가서 "우리 한 달은 수습 기간으로 합시다."라고 말을 했다.
다음날 새벽, 카톡에 그만둔다고 하며 장문의 글이 남겨지며 그만둔다고 연락이 왔다.
고맙게도 나를 고소할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도 함께 있었다.
새벽 6시,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은 바들바들 떨렸고 눈앞은 새까마해졌다.
계속 고민하던 일이었지만 직원이 먼저 그만둔다고 하니 '오늘은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두려움에 한 시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새벽 7시,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 광고를 하고 그전에 연락 왔던 구직자들에게 문자를 했다.
몇몇이 오늘 면접 가능하다고 했다.
오전 9시, 씁쓸한 마음에 출근을 하고 주방 직원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오전 10시, 3명을 면접 보았다.
그중 내가 원하는 한 명이 다음날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처음 느끼는 4시간의 절망스러운 스트레스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4시간이 끝이었다. 정신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회사 직원 생활을 10년 했을 때는 이처럼 극단적이고 절망스러운 스트레스는 없었다.
아, 자영업은 나 혼자 오롯이 거친 바람을 견뎌야 하는구나
다시 한번 나를 책임져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한층 성장한 기분이었다.
만약 첫 직원과 계속 함께 했었으면 부딪히는 부분이 더 많았을 것이다.
자영업을 하면서 직원이 먼가 싸하다는 육감이 작용하면 제발 멈춰라.
인정과 이해, 사랑은 조금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세상에 사람은 많고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용기가 없어서 불편한 상황을 참지 말아라. 주위에 별로인 사람들만 잔뜩 데려다 놓고 세상 사람들은 다 별로라면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좋은 사람들을 찾으려 노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