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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28. 2021

희망은 판도라 상자 안에 있었다 - 이번 생은 나가리!

똘맘의 창업일기

인간을 벌을 주려고 신이 내린 게 호기심이 많은 '판도라'라는 여인이었다는 것은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와 있다.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한 상자에는 죽음, 병, 질투, 미움 등의 인간을 향한 다양한 재앙이 흘러나왔다. 판도라는 놀라서 문을 닫았고, 그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것이 똑똑똑 두드리며 자신을 꺼내 달라고 했다. 이에 호기심을 또 한 번 참지 못한 판도라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희망'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나왔다.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과연 희망이라는 존재는 좋은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희망을 잃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들은 뜬구름 같은 인생에서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견디며 살고 있다.
식당을 창업하고 보니 이 희망이라는 존재가 악의 무리 중 가장 독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친구와 싸움을 하더라도 그 친구가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인간관계를 견뎌간다.
병에 걸려도 낳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치료를 하지만 인간은 결국 죽는다. 의학은 발전했다고 하는 데 당뇨병에 걸리거나 고혈압, 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더 많아진다. 
내일의 삶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노력은 하지 않는다.
재직하고 있는 회사가 별로인 것을 알지만 더 나은 회사로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견딘다. 
대부분의 부모는 내 자식이 의사, 변호사 등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월급의 절반을 아이 교육의 투자를 한다. 
내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했지만 내가 잘하면 다시 돌아오겠지라는 희망으로 참고 살아간다. 
죽고 싶은 사람에게도 희망을 잃지 말고 살라고 말을 한다. 

이 희망고문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창업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


대부분의 책에는 자영업자의 80%는 망한다고 간단하게만 나와있다. 
왜 망하고 어떤 형식으로 망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우리는 우습게도 "나는 20%, 아니 1%에 드는 사람이니 꼭 성공할 거야!"라고 말하며 시작을 한다.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백종원을 꿈꾼다.
문제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의 밑바탕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이 깔려있다는 것을 모르며 나도 저 사람처럼 성공을 할 수 있다며 시작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삼성전자에서 나와서 창업한 사람의 이야기가 쉽게 성공한 것처럼 쓰여있다. 우습게도 우리는 그가 가지고 있던 직업인 삼성전자를 갈 정도의 폐기와 열정, 성실함이 없었다.
또 다른 책에는 10억 빚을 졌던 사람이 1,000억의 부자가 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은 얼마의 빚을 질 수 있는지 알고 있나? 1억이라도 빚을 질 수 있는가? 10억의 빚을 지었더라면 그전에는 부자였다는 이야기다. 돈의 흐름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던 것이다. 
공교육을 받으며 빚을 지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 하는 인생을 경험하는 우리와는 180도 다른 부모와 인생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의 부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해외에서 외국인의 핍박 속에서 총을 들고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어려서부터 레모네이드를 팔면서 돈의 이치를 깨우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성공한 그들은 교과서가 아닌 진짜 세상을 배웠을 것이다.  

나이 36살에 이제야 인생을 새로 시작해야 하니 힘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인가 편안하고 행복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체감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행복은 없다는 것, 즉 이번 판은 나가리라는 것이다.
더 이상 희망을 쫓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인생 또한 희망일 뿐이다. 더 이상 희망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인생을 즐기며 다음 대를 위한 지식과 부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노예를 만드는 공교육을 받은 세대라... 경쟁과 싸움이 아닌 사랑과 화합으로 가는 길을.. 
아마 마이너스에서 0으로 가는 길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의 희망은 로또 당첨인가요?? 그건 희망사항일 뿐 입니다. 

희망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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