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브런치를 통해 이메일로 조선일보 기자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11월이 파이어족 특집기사인데 인터뷰를 해 줄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솔직히 잡지에 나오는 것은 유튜브를 시작했을때 나의 희망사항 중 하나였다. 내 유튜브가 유명해져서 잡지사에서 취재를 나오고 그 영향으로 구독자가 더 많아지는 것이 목표였다. 유튜브를 한 이유는 당연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였고, 일을 하지 않고 책을 읽고 생각만 하고 싶은 이상한 희망이 들어온 터라 한달에 1백만원만 유튜브로 벌면 저렴하게 먹고 살면서 아이들을 직접키우고 무료로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안입고 덜먹을테니 제발 독서를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 기도는 기도하자마자 3개월도 안되어 이루워졌지만 욕심 많던 나는 식당을 창업하며 약속을 어겼다. 내가 욕심이 많아서 나에게 돈을 주면 창업을 할 것이고 내 힘든 점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의 실패를 막을 수 있게 하려는 걸 신께서 알고 계셨는지, 혹독하지만 참을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이 펼쳐졌고, 오늘 그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원고를 투고 했다. (브런치하면 책 출판의 기회가 있을 줄 알았지만 기다려도 응답이 없기에 혼자 책을 쓰고 투고 했다! '다산북스' 담당자님! 꼭 이메일을 봐주세요!)
다시 잡지 인터뷰로 돌아가보면 나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메모하여 전달 받았다. 그 후 사진을 직접 전달 하거나 마땅한 사진이 없으면 사진을 찍으러 오신다고 했다.
이런 신기한 경험을 놓칠 수 없어, 무조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약속한 날짜에 츄리닝 바지에 목이 늘어난 티를 입고 화장기 없이 카페에 앉아있던 나를 기자님은 당연하게 지나쳤다. 아마 2021년 11월 호에서 화장을 안하고 사진을 찍은 사람은 나 혼자 일 것이다.
대충 사진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진기사님도 함께 오셨다.
카페 위층에 자리를 잡고 약 한시간의 인터뷰를 한 뒤 사진 몇컷을 찍고 그렇게 인생의 첫 인터뷰는 끝이 났다. 인터뷰비를 궁금해 하는 사람을 위해, 11월 호 발간 후 기자님께서 잡지 3권을 보내주셨다. 이 보다 더 값진 인터뷰비가 있겠는가.
인생은 기묘하게도 상상을 하면 이루워진다.
뇌파에 대한 이야기와 진동에 대한 이야기, 주파수, 우주의 어쩌고를 말한다면 나에게 미쳤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인생이 바뀌고 난 후에는 그 전에는 로또 1등 제외하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또 1등도 로또도 사지 않았으면서 진정성 없이 상상하는 것에만 그쳤다.
퇴직을 생각하니 퇴직을 할 수 있게 되고, 파이어족을 생각하니 파이어족이 되고, 식당 창업을 생각하니 식당 사장이 되고, 도깨비 방망이가 내 안에 있었는데 사용법을 모르고 방치 해 놓았던 것 같다.
현재는 또 하나를 상상했는데... 조만간 이루워질 것 같다.
현재가 바뀌길 바라면 투정하지만 말고 상상을 해봐라. 아마 막막 할 것이다. 우리는 상상해 보지를 못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나에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상상력 속에서 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누군가가 따듯한 주거 환경을 생각해서 집을 짓기 시작했을 것이다. 라이트형제가 하늘을 나는 무언가를 상상했기에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다. 누군가가 집에서 보는 오락을 상상했기에 텔레비젼이 생길 수 있었다. 인터넷도, 도로도, 학교도, 어린이집도 이 모든게 상상으로 생긴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