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발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 여기저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데도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고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졌으며 90대 노인이 된 것처럼 온몸의 힘이 정신적 소모로 인해 모두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침대에 누웠을 때 1시간 이내로 잠들 수가 없었다. 그러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지면서 발작 증세와 손떨림이 나타났고 때로 내 안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 짐승 같은 소리로 울부짖기도 하였다. 이것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나타난 나의 신체화 증상이었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신체화 증상을 겪는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한 공황장애로 나타난다는 이도 있고 없던 피부병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 간신히 숨만 쉬는 것 역시 같은 증상일 수 있다. 신체화 증상은 마음을 드러내 보여줄 수 없기에 몸을 빌려 병세의 악화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단순 신체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치료한다면 곤란할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정신건강은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건강검진을 받듯이 마음 역시 주기적으로 들여다봐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