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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중교수 Jun 04. 2019

[김한중 시인] 서천 여름에게 손 흔든다

서천 여름에게 손 흔든다 


한여름 땡볕과 씨름하다

작은 어깨 가려주는 그늘에 감격했다. 


도착하지 않는 소식 기다리다

창 두드리는 바람소리에도

화들짝 고개 들었다. 


목마른 긴 시간과 줄다리기하다

금세 멈추고 만 여우비에도 환호했다. 


시계 바늘 따라 돌아가는 원 안에서

치장한 말 주고받은 적 없다 해도

오랜 세월 걸어온 그 약속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은 결국

빨갛게 노랗게 물들기 위한

우리의 간절한 기도였음이라. 


그렇게

또 한 마디를 긋고 가는

서천 여름에게 손 흔든다.


▲ 비구름이 밀려오고 있는 모습  © 한국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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