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Mar 02. 2022

순수의 시대

여친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순수의 시대


[영화정보]

개요: 드라마/ 한국

개봉: 2015. 03. 05.

감독: 안상훈

주연: 김민재(신하균)/ 이방원(장혁)/ 기녀 가희(강한나)/ 김진(강하늘)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전체내용]

1398년 태조 이성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북쪽의 여진족과 남쪽 왜구로부터 위태로운 조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 김민재의 기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그린 내용입니다.



[영화리뷰]

“1398년 조선 건국 7년, 외세의 침략과 세자 책봉 문제로 나라 안팎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자막이 나오며 여진족과 맹렬하게 싸우는 김민재장군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다 대궐 안에서는 정도전 대감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병들을 끌어 모아 진법 훈련을 실시하자는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회의에 참가한 대신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때는 태조 이성계가 세자의 자리를 8명의 아들 중 막내에게 주는 바람에, 개국에 큰 공을 세웠던 이방원과 그 형제들의 불만이 높았어요. 그래서 어린 세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병을 미리 혁파하고, 그들을 관병으로 흡수시킨 뒤 진법 훈련을 실시하고, 나중에 요동정벌까지 투입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에는 이방원과 그 형제들은 큰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요.


 한편 북쪽 오랑캐를 토벌하고 온 김민재장군은 삼군부 수장이 되고, 자신의 아들은 공주와 결혼해 부마가 된 상태로 임금에게 직접 향랑까지 선물로 받습니다.


김민재 장군은 자신을 위해 열린 연회 자리에 참석하는데, 거기서 이방원과 조영규장군 및 다른 대신들은 그에게 비꼬는 소리들을 쏟아내기 시작해요. 그래도 김민재 장군의 표정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의연합니다.

그런데 연회 중 아주 아름다운 기생 하나가 나타납니다.


 가희라는 여자인데 그가 춤을 추는 도중 술이 취한 조영규장군이 무대로 나가 막무가내로 그녀를 끌어안습니다. 그러자 기생 가희는 조영규장군을 강하게 뿌리치게 되고, 조영규 장군은 무대 밖으로 나가 떨어지게 됩니다. 장군의 체면이 말이 아니죠. 화가 끝까지 치민 장군은 칼을 빼들고 그녀의 목을 치려고 하지요.


모두가 겁에 질려 있을 때, 잠자코 지켜보던 김민재 장군이 나서서 그의 칼날을 손으로 직접 잡고 그만하라고 말립니다. 그의 손에서는 피가 뚝뚝 흐릅니다. 상황이 무시무시합니다. 둘 다 한 칼 하는 사람들인데 곧 무슨 변고라도 일어날 지경입니다.


다행히 그걸 보고만 있던 이방원이 그만 하라고 말리며, 기녀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선택권을 주게 됩니다. 그러자 기녀 ‘가희’는 하얀 천으로 김민재장군의 손을 감싸주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장군을 선택합니다. 이로써 한바탕 전쟁이 날 뻔한 이 상황은 마무리 됩니다.


이때 김민재장군의 마음 속에는 기녀 가희로 가득 차지만 겉으로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기녀의 머리를 얹어주라고 신방을 차려줬음에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그 집을 빠져 나옵니다. 그녀를 귀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건드리지 않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런데 조영규장군은 가희라는 기녀를 품기 위해, 기방을 다시 찾습니다. 가희는 자신은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며 거부하지만 조영규는 계속 협박을 합니다. 그러자 가희는 조영규를 피하기 위해 정자 위 난간에 올라가 아래의 바다로 뛰어내립니다. 목숨을 끊더라도 그에게 안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여인입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보게 된 김민제 장군은 급히 말을 달려와 그녀가 떨어진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물에 빠진 그녀를 겨우 살려냅니다. 그 후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자신의 첩으로 삼아 집에 데려다 놓게 됩니다.

그런데 김민제의 아들이며, 임금의 부마인 김진이 또 그녀를 탐내고 품으려 달려듭니다. 그러다 그런 불륜의 현장이 이방원 사람들에게 걸리게 됩니다.


이방원은 임금님이 있는 연회 자리에 나타나 그런 불륜 사실을 고발하며 정도전과 김민재가 모반을 꾸몄다며 그들을 끌고 나타납니다.


원래의 역사에는 요동 정벌을 출정하기 전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 걸로 돼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게 아니라 김민제 아들의 불륜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원래의 역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냥 영화의 재미를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른 임금 이성계는 김민제에게 그녀를 죽이라고 어명을 내립니다. 하지만 김민제는 어명을 어기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을 치게 되지요. 그렇지만 곧 그들을 추격한 병사들에게 발각되고 김민제는 그녀만 혼자 배에 태워 도망가게 하면서 자신은 병사들과 싸우다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입니다.


전쟁터에서 칼을 들고 사람들을 도륙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 같지만, 그런 사람도 한 번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던지며 무너지는 그런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선 시대 초기 당시, 연회를 베푸는 모습이나 사람들의 생활상, 기방의 풍경 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남자들의 짐승 같은 본능과 순수한 사랑 등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키워드]

책임감

사람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김민재'는 비록 기녀이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목숨을 걸고 여자를 끝까지 책임집니다. 이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우리는 보통 사랑한다 말만 번지르하게 해 놓고 조금만 불리하거나 손해본다 싶으면 바로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죠.

김민재가 한 말 "약조하지 않았더냐~ 지키겠다고" 이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동영상 및 정보]




매거진의 이전글 킹메이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