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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Feb 19. 2022

내가 먼저 인사해 보세요

인사가 말하기의 시작입니다.

내가 먼저 인사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금 밖에 비가 많이 오네요?"

"와~ 오늘 매우 추워요"

"눈이 많이 왔네요. 조심하세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보면 어떤 이야기든 입을 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 가능하면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생각에는, 나중에 꼭 필요할 때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머리가 돌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그렇게 굳어 있기 때문이지요.


 자전거를 잘 타려면 넘어지더라도 일단 안장 위에 올라앉아 시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처음엔 뒤뚱거리더라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나중에 꼭 필요할 때 타야지 하고 미뤄두거나, 처음부터 멋지게 타야지 생각한다면, 절대 자전거를 배울 수 없습니다. 그러다 평생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모르고 살게 되지요.


 수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좀 겁나고 물을 먹을 위험도 있지만, 그래도 물속에 풍덩 들어가야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감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처음엔 잘 안 되더라도, 동작이 우스꽝스럽더라도 물속에서 팔을 휘젓고 텀벙거리다 보면, 언젠가 몸이 물에 뜨게 되고 수영을 할 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알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바로 지식의 저주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식의 저주란,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으면 행동을 했다, 할 줄 안다고 착각하는 현상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해야 하는 줄 다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한 경우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인사하기 그렇다면, 일단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내가 먼저 인사하고, 뒤에 이어서 안부를 묻거나 날씨를 말하거나 하면서 말을 좀 길게 이어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이렇게 끝나버리는 대화도 많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하는데, 머리 굴리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능한 단답형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길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승리자가 됩니다. 지금 당장은 별로 표시 나지 않지만, 이게 세월이 지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겠지요. 한 사람은 아주 경우에 맞게 조리 있게 유창하게 말을 하지만, 단답형으로 말하던 그 사람은 말 몇 마디 하고 나면 할 말도 없고,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기변호를 위해 말 잘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방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말만 번지르하게 하면 뭐해?"

"말이 유창하니 신뢰가 안 가잖아?"

이러면서 자신이 말 제대로 하지 못함을 합리화시키는 경우죠.


 여하튼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나는 무조건 인사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사람만 만나면 인사를 먼저 크게 하는 연습을 해요. 이것도 처음에는 좀 어색하지만 습관이 되면 아주 좋답니다. 말 잘하게 되는 것 이외에 덤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밝고 인사성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처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인사 잘하는 사람의 말을 따라는 것이 좋습니다. 인사 잘하는 사람이 먼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날씨가 아주 좋네요" 이렇게 말하면, 나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아지네요." 하면서 따라 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부정적인 이야기 하는 것에는 따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나까지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지요. 좋은 내용의 인사말만 큰 소리로 따라 해 보면 나중에 나 혼자서도 충분히 크게 인사할 수 있게 된답니다.



 직장에서도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혼자 슬그머니 빠져나가지 말고, 보이는 사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밝고 크게 인사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이때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좀 더 깊게 숙이면 겸손해 보이고, 아주 예의 바른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답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크게 인사를 해 보세요. 그게 집안 분위기도 살리고, 자신의 말하는 실력도 늘어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요.


 길을 걸어 다닐 때도 그냥 걷지 말고, 길거리에 있는 간판의 이름을 읽는 연습을 해 보세요. 발음도 정확하게 하는 연습이 되고, 말을 입 안에서 웅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탁탁 내뱉는 연습을 하기 아주 좋답니다. 이러면 소리 내서 말 해도 괜찮다는 걸 잠재의식이 알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입을 열고 소리를 내어 말해도 발목 잡는 게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안 돼 있으면 잠재의식이 내 발목을 잡습니다. 말을 하려고 하면


"왜 이래! 가만히 있어! 이러다 너 큰일 나!"

이래서 말을 하려고 하다가도 멈추고 참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무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 재미도 없고 내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바보가 점점 되어가는 것입니다. 집에서 책을 소리 내어 낭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옛날 선비들도 담장 너머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아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입을 열어 하나라도 실천해 보는 분들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늘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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