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Feb 24. 2022

말하기 고수들이 더 고수가 되는 이유

고수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말하기 고수들이 더 고수가 되는 이유


고수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하수들은 왜 하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요? 오늘은 그 이유와 우리도 말하기의 고수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들을 보면, 글 쓰는 시간보다 글을 읽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것도 억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읽는 것을 즐겨합니다. 만약 책을 억지로 읽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머리에서는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죠.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노래를 즐겨 듣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것도 좋은 앰프와 스피커로 듣는 모습을 보며 과연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것처럼 말을 잘하려고 하고, 대화의 고수가 되려는 사람도 당연히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노래 듣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즐겨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어느 날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말을 들을 때, 억지로 참고 있으면서 내가 말할 기회만 노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건 듣는 것이 아니라 딴생각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상대의 말에 리액션을 잘해주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공감만 해주라는 뜻도 아닙니다.


 내가 말하기를 배운다는 입장에서 들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가수가 되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들을 때 일반인처럼 노래가 좋아서 거기에 심취해 흥으로만 듣는 것이 아닐 겁니다. 그 가수가 청중에게 인사를 어떻게 하는지, 마이크는 어떻게 들고, 언제 배에다 힘을 주고 고음을 치고 올라가는지,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청중들과 교감은 어떻게 하는지 이런 부분을 유심히 볼 것입니다. 난 가수가 아니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경운대학교 핵심 스피치 과정에서 

 스피치를 배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이 강의를 하거나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에 심취해 있으면 말하는 스킬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일반인들과 다른 눈으로 그 강사가 어떤 스킬을 쓰는지 눈여겨봐야 합니다. 


 처음에 주제를 어떻게 부각하는지, 청중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 모으는지, 목소리를 언제 빠르게 하고 느리게 하는지, 제스처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 강의 내용의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살피면 훨씬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목소리의 톤 조절을 통해, 또는 말의 빠르기 조절을 통해, 청중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본능적으로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유심히 살피고 인식하고 있으면, 언젠가 나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나도 모르게 그와 비슷하게 하고 있는 걸 느끼실 겁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나보다 고수를 만났을 때, 또는 훌륭한 강사나 존경할 만한 대상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아 배움의 기회로 삼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흔히 리더십에서 가르치는 '경청'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나보다 하수를 만났거나, 나에게 말할 기회가 왔을 때는 그동안 배운 말하기를 연습해 보기 바랍니다. 꼭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내가 말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면서 그동안 눈여겨봐 왔던 말하기의 속도와 높낮이, 제스처 등을 생각하면서 나도 내 머릿속의 생각을 풀어보는 겁니다. 


 이렇게 숱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냥 듣기만 해서도 절대 안 됩니다. 영어도 듣기를 하고 따라 하면서 말하기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그것처럼 말하는 것도 자꾸 기회를 봐서 입을 열어야 합니다. 내용도 유익해야 하지만 그걸 어떻게 쉽고 재미있고 편하게 전달하느냐가 더 관건입니다.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 하나를 만들 때 3,000번 정도 부른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우와~ 그렇게 많이 연습하고 부르면 저절로 잘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노래보다 더 중요한, 어쩌면 생명과도 연결이 된 말 잘하기를 배우면서 어찌 대충 끝내려 하면 되겠습니까? 



 말 잘하는 사람, 대화의 고수를 만나면 무척 반갑게 생각하시고 존경하며 밥을 사주면서 따라다니십시오. 저에게 강의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제가 강의를 갈 때마다, 저에게 운전해주고 밥을 사주면서 옆에 따라다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 모두 훌륭한 강사들이 돼 있습니다. 고수에게 접대하면서 한 수 배우시길 바랍니다. 


 하수들을 만나면 또 반가워하십시오. 내가 연습할 대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나이와 성격에 따라, 그들의 관심사에 따라 내가 어떻게 말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보셨나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박지성의 발은 또 어떻고요. 난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봐야 되겠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한 명언으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압니다. 성공의 비밀은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링컨의 유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