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정치인의 자세
링컨은 평소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못 생겼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유세장에서 상대편 후보가 링컨에게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 인격자야"
그러자 링컨은 상대 후보를 쳐다보면서 어이 없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이 못 생긴 얼굴을 들고 나왔겠습니까?"
이렇게 말하자 그들을 지켜보던 청중들에게서 큰 웃음이 터져나왔고, 사람들은 모두 링컨에게 호의를 보이며 그의 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비난을 여유있게 유머로 받아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있으며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당신 참 못 생겼어" 이러면 "당신은 더 못 생겼어" 이렇게 싸우는 건 보는 사람도 민망할 지경입니다.
멋진 유머를 구사할 줄 아는 정치인 어디 없나요? 제가 꼭 찍어드리겠습니다.
링컨의 청년시절이었습니다. 급히 시내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링컨에게는 마차가 없었습니다. 그때 링컨은 마차를 타고 시내에 가던 노신사를 보고 급하게 마차를 세우며 다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만, 제 외투를 시내까지만 가져다 주실 수 없겠습니까?"
청년이 하도 다급하게 소리치자 노신사는 마차를 세우고 청년의 물음에 답했습니다.
"외투를 가져다주는 거야 어렵지 않겠지만 어떻게 시내에서 당신을 만나 외투를 전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청년은 아주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거야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그 외투 안에 있을 테니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이 된 사람은 어릴 적부터 뭔가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고 정주영회장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죠.
정주영회장이 어릴 적 배삯이 없어 배를 타지 못하고 하루 종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배를 탔지요. 배가 한참 가다가 강 중간 쯤에서 뱃사공이 배삯을 달라고 하자 정주영회장은 돈이 하나도 없다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뱃사공은 정주영의 뺨을 때리며 배삯도 없는 놈이 배를 탔냐며 소리치고 다음부턴 꼭 배삯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주영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합니다. 뱃사공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왜 우느냐며 아이를 달랬습니다. 그러자 정주영의 입에서 기가막힌 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뺨 한대 맞으면 될 것을, 하루종일 선착장에서 배를 탈까말까 고민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울어요"
링컨이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아내 메리는 성격이 아주 충동적이고 성급하며 신경질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녀는 심지어 생선가게 주인에게도 짜증을 내며 소리지르고 신경질을 냈습니다. 생선가게 주인이 그녀를 향해 화를 폭발시키려던 찰나 링컨이 나서서 그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15년 동안 참고 살아왔습니다. 사장님은 지금 5분도 안 되는 시간이니 그냥 좀 참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자신의 아내에게 참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욕을 먹고 있는 당사자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 여유는 참으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인들 링컨을 불쌍히 여기지 않겠습니까? 그가 불쌍해서, 그를 봐서라도 참아줄 것 같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링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