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Jun 23. 2022

멘델스존의 기가 막힌 청혼

모세 멘델스존의 이야기


멘델스존의 기가 막힌 청혼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의 청혼 이야기입니다. 


 그는 곱사등이로 키도 남달리 작았고, 얼굴도 그리 잘 생긴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여인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거기에서 ‘프룸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됩니다. ‘모세 멘델스존’은 그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집니다. 그는 그녀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프룸체 역시 그의 기형적인 모습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모세 멘델스존’은 용기를 내 ‘프룸체’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결혼이라는 것을 하늘에서 맺어주는 것임을 믿나요?”


 프룸체는 여전히 창 밖을 쳐다본 채 무심한 듯 그의 말에 답변합니다. 


“그래요. 그러는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그러자 모세가 자신의 말에 대답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에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예! 믿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신이 찾아와 나의 신부가 될 사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대의 신부가 될 사람은 곱사등이가 될 것이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필사적으로 소리쳤답니다. “안됩니다~ 신이시여! 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저를 곱사등이로 만드시고,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제가 곱사등이가 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프룸체’는 고개를 돌려 ‘모세 멘델스존’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마치 아련한 옛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듯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살며시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훗날 그녀는 모세 멘델스존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비록 곱사등이로 잘생기지 못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나에 대한 당당함이 있고 자존감이 높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달리 볼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남들의 평가에 앞서, 자신이 먼저 자신을 비하하고 낙담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와도 나는 그런 걸 누릴 자격이 안 된다며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가진 것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을 할 때 뜻밖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살면 되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신체기관들의 불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