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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Jun 24. 2022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


박해조 작가의 <제목 없는 책>에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어느 마을에 소와 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소와 사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둘은 서로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소는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매일 아침 신선한 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사자는 풀을 먹기 싫었지만 사랑하는 소의 마음을 알기에 억지로 맛있게 먹는 척했습니다. 


한편, 사자도 자신이 사랑하는 소를 위해서 낮에 열심히 사냥을 해서 싱싱한 고기를 가져왔습니다. 소는 고기를 먹기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사자의 마음을 알기에 억지로 맛있게 먹는 척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서로 ‘날 위해 당신이 해 준 게 뭐 있어?’ 하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소가 ‘내가 가장 아끼는 풀을 당신에게 줬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하면서 섭섭해합니다.


 사자도 마찬가지로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낮에 좀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당신을 위해 열심히 사냥을 했어. 풀은 가만히 있기라도 하지, 동물을 잡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동물들은 내가 쫓아가면 사력을 다해 도망가! 잡히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그런 놈들을 정말 힘들게 잡아 내가 먹지 않고 당신에게 줬는데, 도대체 당신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뭐가 불만이야”


 이렇게 소리를 치며 싸운 후, 함께 살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꼭 나보고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내 생각과 다르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면서 상대에게 핀잔을 주기 일쑤였습니다. 늘 내가 옳은 생각을 하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거든요. 


 서로의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그 입장을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속에서 형성된 성격이나 생각 등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고기를 싫어하느냐며 소리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난 늘 그렇게 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함께 사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내가 좋아하니까 상대방도 좋아하겠지. 내가 싫어하는 건 알아주겠지. 이런 생각들이 아주 위험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한다면, 최소한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걸 10가지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 1가지를 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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