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얻는 방법
한 젊은이가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데리고 가까운 호수로 갔습니다. 호수에 당도하자 소크라테스는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젊은이는 의아했지만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물이 가슴까지 차 오르는 지역에 당도하자 갑자기 젊은이를 잡더니 그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붙들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소크라테스가 뭔가 깨우침을 주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음에는 크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숨이 차 오르며 참을 수 없게 된 젊은이는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의 머리를 꽉 쥐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뒤에 소크라테스는 젊은이의 머리를 놔주었습니다. 젊은이는 물밖로 나오자마자 ‘파~’ 하면서 숨을 몰아쉬고 기침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젊은이가 방금 숨쉬기를 원했던 것만큼 지혜를 원한다면, 이 세상 어떤 것도 젊은이를 막을 수 없을 걸세”
그렇습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젊은이에게 가르친 것은 바로 ‘간절함’입니다. 이 간절함만 있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자신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을 뿐 간절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니지요. 소크라테스가 왜 굳이 청년을 데리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갔을까요? 숨이 막혀 죽음 앞에 가 봐야 간절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이 큰 일을 해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그 꿈이 어떤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바로 가르침에 있어서 이렇게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가르침이 최고라는 겁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찾아온 젊은이에게 앉은 상태에서 바로 ‘간절함을 가지면 지혜를 얻을 수 있다네’ 하고 말했다면 그 젊은이는 큰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이 직접 물속에서 죽을 위기를 겪어 봤기에 간절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인품이 중요한 걸 알면서도 부족한 이유는, 그걸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는 데도 잘 안 되는 이유는 바로 말과 글로만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 젊은이처럼 몸으로 직접 배워야 큰 깨우침과 함께 행동으로 나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