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죽음의 배팅
개요: 한국, 액션, 드라마
개봉: 2022. 05. 25.
감독: 한종훈
출연: 정혜인(정해수), 공형진(장판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소속의 ‘미정’이 도박과 마약을 하는 갱단에 직접 침투해 그들의 범죄 전모를 밝히려고 합니다. 그런데 미정은 자신의 생일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때 미정의 룸메이트였던 정해수(정혜인)와 남자동료는 생일선물을 준비해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미정에게서 암호 같은 의문의 문자 하나만 오고 연락이 끊깁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정해수는 gps를 통해 그녀가 있는 위치로 찾아갔지만 이미 그녀는 숨이 끊어진 후였습니다.
정해수는 미정의 스마트워치를 확보한 후, 그녀의 계정으로 국정원에 접속해 그녀가 보낸 암호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그건 은행에 보관된 60억 상당의 마약을 찾을 수 있는 마스터 키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정해수는 친구 미정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미정이 하던 도박판에 뛰어듭니다. 그녀는 먼저 하우스에서 ‘판때기’로 불리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판수를 찾아갑니다. 장판수는 그녀를 가볍게 보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크게 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바로 꼬리를 내리고 정해수에게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그녀를 따라다니며 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정해수는 장판수를 통해 일의 자초지종을 파악하게 됩니다. 정체불명 도박의 신 ‘블랙잭’이 있다는 사실, 그 밑에 하수인처럼 일하는 뱀눈이라는 조폭이 있다는 것, 친구 미정이 뱀눈이라는 놈에게 당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뱀눈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놈입니다.
하지만 정해인이 워낙 싸움을 잘하고, 도박도 잘하기 때문에 그녀 혼자서 수십 명의 조폭들도 간단하게 제압해 버립니다. 무협영화를 보듯이 정해인 앞에서는 모두 추풍낙엽처럼 쓰러집니다. 연약한 여자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녀의 상대가 못 됩니다.
도박도 카드도 안 보고, 가지고 있는 모든 칩을 던지며 ‘올인’을 외치고도 이겨내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도박과 마약 조직을 연약한 여자 혼자의 몸으로 모두를 일망타진하는 내용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였을까요? 도박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일까요? 그냥 액션 영화가 재미있고 흥미진진 하니 아무 생각 없이 즐겨라는 것일까요?
여하튼 제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점을 찾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도박이나 마약의 세계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겁니다. 돈을 쉽게 벌어보려는 도둑놈 심보들이 가득 찬 곳이니 마음대로 안 되면 바로 폭력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도박을 하는 하우스에서 돈을 따더라도 제대로 그곳을 벗어나기가 어렵게 됩니다. 돈을 다 잃고 빈털터리가 돼야 나올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결과가 무조건 안 좋으니 애초에 그런 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겁니다.
둘째는, 이런 범죄자들을 잡기 위한 국정원 직원들이 참으로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밀리에 활동을 해야 하고, 잘못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리지만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힘든 점이 많네요. 영화처럼 이렇게 위험한 건 아니지만 여하튼 보통 사람들보다 위험한 건 맞는 거 같습니다.
셋째는, 국정원에 있는 사람이,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이 범죄에 가담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배신하고, 국가를 배신하고, 국민들을 배신한다면 돈을 많이 벌어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잘 살면 얼마나 잘 살겠습니까?
황금만능주의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돈을 버는 것보다, 이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걸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생각들이 이 사회에 만연해야 함에도,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이 가득하니 국가 공무원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