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걸 Jul 05. 2022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원폭력을 한 학생과 그 부모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정보]

개요: 드라마, 한국

개봉: 2022. 04. 27.

감독: 김지훈

출연: 설경구, 천우희(담임선생), 오달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줄거리와 결말]

 영화가 시작되면서 안개가 자욱한 호수가 나옵니다. 그 호수에 배를 저어 가는 어부가 나오고 곧 한 학생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 보니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그는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이고 이름은 ‘김건우’입니다. 담임선생에게 유서 같은 짤막한 편지 글을 남기고 자살을 한 것입니다. 그 편지 글에는 학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과 가해자들의 이름 4명이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자기가 받은 유서 같은 편지가 있다고 교장선생님에게 보고하고, 교장선생님은 그 편지를 자신의 책상 서랍에 넣고는 잠가버립니다. 그리고는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을 불러 회의를 합니다. 


 부모들은 모두 자신의 자녀가 그럴 일이 없다면서 발뺌을 합니다. 하지만 김건우 학생의 휴대폰에 담긴 폭행 영상을 보고서야 잘못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문책이나 사죄도 없이 그냥 묻으려고 합니다. 맞는 놈이 바보이고 죽은 놈만 등신이라는 거지요. 


 피해 학생의 마음을 헤아려 볼 생각도 없고, 아무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그저 사건만 무마되면 그만이라는 거지요. 이런 부모의 마음이 아이들을 악마로 키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명문학교라고 하는 교장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사장의 전화를 받고 쩔쩔매면서 자신이 조용하게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이 알려지면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다는 이야기겠지요. 가해를 한 학생이나 피해를 당한 학생의 입장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위치에 피해가 없길 바라고, 학교 이사장에게 잘 보이는 것에만 급급합니다. 이런 사람이 교장을 하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바람대로 김건우가 죽고 나자 경찰에서도 단순 자살로 처리하려고 합니다. 학부모 중의 한 사람이 경찰 출신이 있어 미리 잘 봐달라고 손을 써 놨기 때문이죠. 가해자 4명의 부모 중 한 사람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습니다. 


 죽은 피해자 김건우의 엄마는, 건우가 지나친 공부 때문에 자살한 줄 알고 자신의 탓이라며 한탄을 합니다. 그걸 옆에서 보던 임시 담임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모든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게 아니라 동료 학생들의 폭행 때문에 자살하게 된 것이라고요. 그렇게 말하고는 학교와 가해 학생 학부모 경찰까지 모두 묻으려고 한 사건을 세상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임시 담임은 교장을 찾아가 자신에게서 뺏어간 건우의 유서를 달라고 합니다. 교장은 애초에 그런 건 없었다고 하면서 발뺌합니다. 그러면서 임시직 교사를 정식 교사로 발령을 내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합니다. 


 담임 선생님도 정식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건우의 죽음을 팔아 선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 제의를 거절하고, 자기가 받은 유서에 대한 내용과 동료 학생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영상을 찍어 언론사에 퍼트리게 됩니다. 그러자 경찰에서도 어쩔 수 없이 재 조사가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자 가해 학부모들은 다시 모여서 의논을 합니다. 그리고는 가해 아이들이 똑같이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을 범인으로 모는 진술서를 작성합니다.. 그러니 경찰에서 강한결을 구속시키고 법정에까지 서게 됩니다.

 가해 학부모들과 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덮으려고 했던 한결이 아빠 ‘강호창’은 그들의 배신에 치를 떱니다. 하지만 다른 증거는 없고, 다른 학생들의 진술이 똑같이 일치하는 마당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온 주변으로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쫓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연못 주변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는 할머니를 통해, 자신의 아들 강한결도, 죽은 건우처럼 폭행의 피해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증거를 잘 모아서 법정에 제출해 결국 사건을 뒤집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강한결은 풀려나고 다른 가해 학생들 세 명이 구속됩니다. 이 외에도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으니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워드]

1. 그 부모의 그 아들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부모들이 4명 다 빵빵한 집안의 자녀들입니다. 유명한 변호사, 큰 병원의 의사, 경찰 출신의 할아버지, 여기 국제학교의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이 의사나 변호사, 선생이나 경찰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인성이 나쁩니다. 우리 사회가 다 이런 걸까요? 영화니까 그런 걸까요?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폭행과 괴롭힘 때문에 다른 집 자녀가 자살로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죄의식이 없고 사과조차 없습니다. 이런 부모가 악마 같은 아이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는 인맥을 통해 사건을 덮으려 한 점 등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 학교의 명예와 바꾼 학생의 죽음

 학원폭력으로 인해 학생이 자살을 했지만, 자신의 직위에 문제가 생길까? 학교 명예에 먹칠이 될까 싶어 쉬쉬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 교장선생님이 저런 인성을 가지고 있다면 도대체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3. 처벌이 너무 약하다. 

 가해를 가한 학생들의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2년 정도 형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 학생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살아 있을 때도 지옥에 있는 것처럼 괴롭힘을 줬는데 고작 2년 형을 받고 나옵니까? 

 그러니 처벌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이런 범죄를 손쉽게 저지르는 거 아닐까요? 이것도 부모들이 두 번이나 덮으려고 막았지만 임시 담임의 사명감을 가진 행보와 변호사의 목숨을 건 행동 때문에 밝혀지게 된 것이지요. 이러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재수가 없어서 구속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한 아이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 그렇게 만든 가해자들도 죽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사건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매 맞는 아이가 잘못된 것이고, 바보 천치 등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