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개요: 드라마/ 프랑스/ 122분
개봉: 2019. 03. 21.
평점: 7.83
감독: 피에르 쉘러
주연: 가스파르울리엘(바질), 아델 하에넬(프랑수아즈)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789년부터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을 민중의 시각에서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프랑스 혁명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능력한 왕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귀족들의 호사스런 생활로 인해 민중들은 배고픔과 절망으로 쓰러져갑니다.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작은 마을에 처음으로 햇살이 비친 날, 세탁부 프랑수아즈는 굶주림으로 아이를 낳습니다.
며칠 후, 프랑수아즈는 노예처럼 살아가던 떠돌이 바질을 만나게 됩니다. 둘은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필요 한 건 배울 채울 빵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작은 자유입니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프랑스 혁명 당시, 민중들이 가장 무능력한 왕 ‘루이 16세’를 몰아내 감옥에 가두었다가, 탈옥하는 걸 붙잡아 다시 단두대에 세워 처형하기까지의 생생한 역사적 현장을 민중의 시선에서 보여줍니다.
이 당시 우리나라 백성도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프랑스도 마찬가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수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으면서도, 정작 자기네 백성들은 굶주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실을 보니 그렇게 전쟁하고 학살한 의미가 뭐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왕과 귀족은 아주 호화스럽게 살아가지만, 백성들은 굶주리고 어둡고 더럽고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당시의 민중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 영화의 주인공은 특정 개인이 아닙니다, 프랑스에서 힘들고 못사는 평범한 민중들이 전부 다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지금처럼 살지 못하겠다며, 민중들이 세운 사람을 대표로 해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꿈을 가지고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얼마나 굶주리고 힘들었으면 착한 백성들이 자기네들이 죽을 각오를 하고 이렇게 들고 일어났을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민중들이 우르르 몰려가 그 견고하고 높은 바스티유 감옥을 무너뜨립니다. 그러자, 암흑과 그늘에 가려져 있던 마을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생깁니다.
또한 의회에서 회의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왕을 다시 옹립해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왕당파’가 있고, 왕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시민들이 세운 대표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하는 시민파가 있습니다.
그들의 열띤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단순하게 시민혁명이 일어나 왕을 몰아내 단두대에 세워 사형을 시킨 줄 알았는데, 그 과정에 수많은 민중들이 죽고, 수없이 많은 토론과 주장이 오고 간 이런 복잡한 일들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글도 잘 모르고, 지금까지 억압만 당해왔던 백성들은 왕이나 귀족이라 하면 하늘처럼 느껴지고, 신분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차마 가까이 가기 조차 어려운 존재로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무서움을 이겨내고 그들과 당당하게 맞섭니다. 목숨을 걸고 그들과 대항해 높은 자리에서 끌어내립니다. 그뿐 아니라, 하늘처럼 여겨지던 왕을 단두대에 세우며 자유를 쟁취합니다. 민중이 뭉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앞장서서 베르사유 궁을 향해 몰려가는 모습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단두대 처형 장면도 실제처럼 느껴집니다. 섬뜩합니다. 왕의 목이 잘려나가자 민중들이 달려들어 피가 튄 것을 몸에 바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 됩니다. 사형집행인도 피를 민중들에게 뿌려줍니다. 이 피를 몸에 바르면 아마도 악마를 물리쳐 준다는 미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자유를 얻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한듯이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과거 이런 사람들이 후손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했기에 오늘 같은 결과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