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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행복 그게 도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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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홍걸 Jul 11. 2022

내 행복을 가로막는 세 명의 친구

오늘은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세 명의 친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친구들이 나의 행복을 갉아먹는 아주 나쁜 친구들이므로 완전히 멀리 해야 합니다.

아무리 친하게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끊어야 합니다. 이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면 나는 영영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과감히 끊어내야 합니다.

아무리 울고불고 매달려도 온정을 베풀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이 친구들은 거머리처럼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내 약한 마음에 호소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지낸 것이 몇 해인데, 네가 이럴 수 있느냐는 등의 강짜를 부립니다. 이제 이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공개하겠습니다. 잘 들어 두었다가 반드시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친구 이름은 바로 김기대입니다.

이 기대라는 것이 우리의 행복을 갉아먹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기대를 한 만큼 들어와야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기대를 한 만큼 들어와도 크게 기쁘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아내의 생일날 생일 선물로 현금 100만 원이 든 꽃다발을 선물해 줍니다. 이렇게 준 지 10년쯤 됐는데요, 맨 처음에 이 선물을 받았을 때 아내는 감동을 하고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자기 생에 최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겁니다. 저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죠.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해부터입니다. 이제는 100만 원 선물이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게 80만 원이 돼도 안 되고, 50만 원이 돼도 안 됩니다.

그래서 100만 원이 들어와도 크게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이게 왜 이러냐? 기대라는 놈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기대를 안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100만 원을 받았을 때 또 크게 기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친구는 박비교입니다.

이 친구도 아주 고약합니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 주범 중의 하나죠. 회사에서 월급쟁이를 하는 내 남편보다, 사업을 하면서 돈 잘 버는 옆집 남편이 더 멋져 보이는 게 바로 이 친구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보다 마당 넓은 전원주택 마련해 놓고 사는 친구를 보면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평범하게 공부하는 내 아들을 보다가, 친구 아들은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공부도 1등 하는 걸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남편을 기죽이고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잘 나가는 친구 남편과 비교를 하는 겁니다. “친구 남편은 벤츠 타고 다니는데, 당신은 아직도 소나타가 뭐야?” 이 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비교하는 이 친구를 멀리하지 않으면 평생 불행하게 살아야 합니다. 비교를 한다고 내 인생이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린 자꾸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지옥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이욕심입니다.

이 친구는 불교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친구죠. 욕심을 버리라고 입이 닳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친구를 끊어 내기가 제일 어려운가 봅니다.

욕심이라는 친구가 나와 함께 하는 한, 난 만족을 모르게 됩니다.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하고 기분 좋게 살아갈 텐데 욕심은 나에게 자꾸 ‘더’ ‘더’를 외치게 되죠.

돈 10억이 있으면 충분한데도, 100억이 있어야 될 것 같고, 100억이 있는 친구는 천억 정도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많이 하고 싶고, 더 크게 유명해지고 싶고, 이렇게 더 더 하는 것 때문에 불행하게 살게 됩니다.

이렇게 김기대, 박비교, 이욕심을 멀리 한다면 우린 언제 어디서나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세명의 친구 이름을 꼭 기억하라고, 같은 기역인 김기대, 같은 비읍인 박비교, 같은 이응인 이욕심 이렇게 이름을 붙였답니다. 이 세 친구를 멀리하면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홍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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